한진 남매의 난
KCGI "한진칼 증자 우리가 하겠다"
"제3자배정유증 강력 반대…조원태 회장 우호지분 행보일 뿐"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KCGI가 KDB산업은행(이하 산은)의 자금지원을 통한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피력했다. KCGI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우호지분이 될 수 있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는 안된다며, 유상증자가 필요하다면 기존 대주주인 주주연합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KCGI는 15일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한누리를 통해 산은의 한진칼 제3자배정증자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산은은 현재 한진그룹과 아시아나항공 인수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아시아나항공 재매각을 위한 여러 대안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한진칼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논의와 관련, 산은이 한진칼에 3자배정 유상증자로 인수자금을 지원하고 한진칼이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0.8%를 사들이는 방식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KCGI 측은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통합 목적이라면 대한항공에 지원하면 된다"며 "부채비율 108%인 정상적기업 한진칼에 증자한다는 것은 명백히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기존 경영진에 대한 우호지분이 되기 위한 술수로 해석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KCGI는 조원태 회장 등 한진그룹 총수일가와 경영권 분쟁 중인 만큼 총수일가의 우군이 될 수 있는 세력의 유입을 경계하고 있다. 3자 주주연합은 조원태 회장 진영 대비 지분율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3자 주주연합의 한진칼 지분율은 ▲KCGI 20.34%) ▲반도건설 20.06%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6.31% 등 총 46.71%(신주인수권 포함)이다. 조원태 회장 진영측을 소폭 앞서고 있다. ▲조원태 6.52% ▲조현민 6.47% ▲이명희 5.31% ▲재단과 친족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4.15% ▲델타항공 14.90% ▲대한항공 자가보험·사우회 3.79% 등 약 41.14%로 3자 주주연합 측에 상대적 열세다. 이러한 점 때문에 3자 주주연합은 한진칼의 제3자배정에 적극 반대하고 있다. 3자배정 유증방식이 추진될 경우 지분율 희석에 따른 영향력 약화가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KCGI 측은 "한진칼이 유상증자를 강행한다면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3자배정보다는 기존 대주주인 3자 주주연합이 책임경영 차원에서 우선적으로 참여하겠다"며 "3자 주주연합은 지난 5월 이후 이러한 의지를 수차례 회사에 전달했고, 한진칼의 신주인수권부사채 청약에도 이미 1조원 이상 참여했다"고 강조했다. 


한진칼은 이번 인수 추진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취하고 있다. 한진칼 측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검토 중에 있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며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에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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