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5대 그룹에 아시아나 인수 타진했었다
최대현 산은 부행장 "항공업 재편 등 이해관계 맞은 한진과 함께하기로"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6일 15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대현 KDB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 <제공=KDB산업은행>


[팍스넷뉴스 양도웅 기자] KDB산업은행이 국내 5대그룹 등에도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사를 타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모두 재무적인 이유 등으로 손사래를 치면서 결국 항공업 구조조정과 재편 등에서 이해관계가 맞은 한진그룹과 손을 잡는 쪽으로 선회했다.  


최대현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사진)은 16일 오전 진행된 '산은 주요 이슈 온라인 브리핑'에서 "한진그룹 외에도 5대 그룹과 항공업을 영위하는 다른 그룹에도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의견 타진을 했다"며 "여섯 곳 모두 재무에 대한 여러 가지 어려움과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관심 없음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최 부행장이 언급한 곳이 삼성·현대·SK·LG·롯데그룹 등 국내 5대그룹과 제주항공을 보유한 애경그룹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아시아나항공 매각시 참여하지 않은 5대 그룹이 당시보다 경영 상황이 더욱 더 악화한 아시아나항공에 매력을 느낄 여지는 사실상 없었다. 현재 제주항공 경영 정상화에 몰두하고 있는 애경그룹도 마찬가지였다.


5대 그룹 등이 외면한 아시아나항공은 결국 한진그룹 품에 안기게 된 셈이다. 


최 부행장의 발언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작업을 언제부터 준비했는지'에 대해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지난주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다는 보도가 있은 후, 산업계 안팎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현산)로의 인수가 무산된 지 2개월여 만에 재추진되는 인수합병에 놀라면서도 의구심을 갖는 분위기였다. 


최 부행장은 "현산과 아시아나항공 협상이 난항을 겪고 코로나19 위기가 더 심화하면서 매각 무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준비해왔다"며 "국내 항공산업 위기 극복과 근본적인 경쟁력 개선을 위한 항공산업 재편 방향에 한진그룹과 뜻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산은 발표에 따르면, 산은은 대한항공 지주사인 한진칼과 총 8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한진칼을 산은으로부터 지원받는 8000억원을 바탕으로 2조5000억원으로 진행되는 대한항공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대한항공은 대규모 유증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활용할 예정이다. 


산은과 한진칼은 주식매매계약 등 통합 관련 작업을 연내에 신속히 마무리짓겠다는 계획이다. 지체하면 할수록 국내 항공산업의 코로나19 위기 극복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같은 작업이 이뤄지고 양사가 취항한 국가로부터 기업결합 승인 등을 받아야 하는 점까지 고려하면, 빨라도 내년 하반기 무렵에 통합 절차가 최종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된다. 


최 부행장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항공산업과 관련 종사자들의 피해를 고려하면 실기하지 않도록 준비해왔다"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등으로 한국의 항공산업 재편이 잘 이뤄져 계속해서 발전하는 토대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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