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신원 기자] 정부가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3곳을 통합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LCC 업계도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3곳이 통합되면 국내에서는 1위, 아시아권에서도 2위 규모의 항공사로 올라서게 될 전망이다.
최근 정부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양사 소속의 저비용항공사(LCC) 3곳도 단계적으로 통합하겠다고 밝혔다. 최대현 KDB산업은행 부행장은 "규모 확대 및 국내 LCC시장 재편을 추진하고 중복노선 조정, 스케줄 다양화, 기종 단순화 등으로 운영효율성 및 소비자 효율 증대를 도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현재 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이 그 자리를 통합 LCC에 넘겨주게 된다. 항공포털에 따르면 통합 LCC 3곳이 보유한 항공기 수는 총 60대다. 진에어가 28대,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이 각각 25대, 7대를 보유 중이다. 제주항공은 44대 수준이다. 특히 진에어는 중대형 항공기인 B777-200ER 4대를 보유하고 있어 공급 가능한 여객 격차는 더 벌어진다. 여객점유율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말 기준 진에어(11%), 에어부산(13.2%), 에어서울(2%)의 합산 여객점유율은 26.2%다. 반면 제주항공은 14.2%다.
매출도 제주항공을 압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기준 진에어(9102억원), 에어부산(6332억원), 에어서울(2335억원)의 매출 총합은 1조7760억원 수준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조384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위협적인 규모다. 통합 LCC 3곳의 항공기 운용 수준과 규모를 고려하면 동북아시아 최대, 아시아권 전체에서도 에어아시아 다음으로 큰 규모다.
한편 LCC 3곳의 구체적인 통합 구조는 아직 검토 중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를 중심으로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품는 구조가 유력하다. 다만, 에어부산이 꾸준히 분리매각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에어부산은 이번 통합에서 빠질 가능성도 열려 있다. 진에어와 에어서울은 각각 최대주주가 56.38%, 100% 지분을 들고 있는 반면 에어부산의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지분율은 44.17%에 불과하고 부산시와 향토기업이 40%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또 정부가 항공업 재편에 나선 만큼 다른 LCC들의 통합 가능성도 열려있다. 특히 재매각을 추진 중인 이스타항공이나 매각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플라이강원 등이 잠재적 매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