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노조 '인수 반대' 이유는
주요 노선 35% 겹쳐…중복 인력 최소 600명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7일 17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윤신원 기자] 정부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추진을 공식화한 가운데 양사 노동조합이 인수합병(M&A) 철회를 요구했다. 통합 과정에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뒤따를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노조 6곳(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열린조종사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노동조합,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대한항공노동조합)은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 소식이 들린 직후 공동입장문을 통해 "노동자들의 의견이 배제된 일방적인 인수합병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대한항공(1만8000여명)과 아시아나항공(9000여명) 임직원 수는 3만명에 육박한다. 두 항공사 모두 직원 70%가 휴직 중인 점을 고려하면 대규모 구조조정이 단행될 수밖에 없다는 게 항공업계 시각이다.


특히 중복 노선에 대한 인력이 문제다. 대한항공 미주 노선 13개 중 5개, 유럽·중동·중앙아시아 노선 21개 중 7개가 아시아나항공 노선과 겹친다. 주요 노선의 약 35%가 겹치는 셈이다. 인수합병이 마무리되면 중복 노선이 단일 노선으로 정리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중복 인력도 함께 정리될 가능성도 열려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복 인력은 600~1000명가량으로 예상된다. 


다만 당장 인력 구조조정이 단행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지난달 24일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 2400억원을 지원받았다. 최소 6개월간 임직원 90% 이상의 고용을 유지해야 한다는 기안기금 지원 조건에 따라 최소 내년 4월까지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할 수 없다. 대한항공도 마찬가지로 기안기금 지원을 검토 중이라 인력 감축을 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임직원 고용 유지를 조건으로 정부로부터 받는 고용유지지원금도 내년 1월 재신청할 계획이어서 인력감축 등의 구조조정이 사실상 당분간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대한항공과 산업은행, 아시아나항공도 인위적인 구조조정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양사의 연간 자연 감소 인원과 신규 사업 추진 등으로 소요되는 인력을 고려할 때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 역시 입장문을 통해 "양사 통합 이후 인위적 인력 구조조정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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