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자산운용 서비스 봇물
해외 가상자산 투자신탁 상품 성장, 국내 고객 예치 자산 트레이딩으로 수익 내

[팍스넷뉴스 김가영 기자] 비트코인 시세가 연일 급등하면서 고액 투자자나 법인을 위한 비트코인 자산운용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내 주요 업체가 운용하는 자산은 수 십 억원에서 많게는 수 백 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은 달러를 기준으로 연초 대비 117.3% 상승했다. 이것은 금, 중국대형주지수, 미국 장기국채 등 약 20%대의 수익률을 기록한 주요 자산별 대표 상장지수펀드(ETF)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비트코인 상승세가 지속되자 JP모건은 보고서를 통해 "금에 투자해온 패밀리오피스(초고액 자산가) 등 기관투자가들이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인식해 대거 매수하고 있다"라며 "비트코인이 금 대체 투자 수단으로 인식되며 장기 상승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의 성장과 맞물려 알트코인의 시세도 전체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그레이스케일의 상품 별 운용 규모/ 출처 =그레이스케일


가상자산 시장에 진출하는 투자가들이 늘어나는 현상은 가상자산 운용업체의 성장세에서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가상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것은 미국의 가상자산 투자펀드 그레이스케일이다. 그레이스케일의 총 운용자산은 17일 처음으로 100억달러(한화 약 11조 690억원)를 돌파했다. 이것은 약 5개월만에 120%가량 증가한 수치다. 특히 그레이스케일의 대표상품인 비트코인 투자신탁(GBTC) 상품은 18일 기준으로 비트코인 51만3393개를 모으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이더리움 신탁은 각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보고의무 회사로 등록돼 있으며, 기관투자자와 자산관리 매니저의 가상자산 투자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비트코인 자산운용 서비스가 제도화 되지는 않았다. 따라서 해외처럼 ETF나 펀드 상품을 만들고 운용할 수는 없는 상태다. 그러나 국내에서도 가상자산을 금융상품으로 보고 투자하고자 하는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퀀트나 로봇트레이딩, 차익거래 시스템을 개발해 전문적으로 고객사의 자산은 운용해주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국내 한 비트코인 자산운용 서비스 업체 관계자는 "대다수 업체가 수십 억원 규모로 운용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가장 큰 운용 업체는 약 300억원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 "비트코인 자산운용 서비스의 주요 고객사는 가상자산 거래소 혹은 해외 벤처캐피탈"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거래소가 주요 고객인 이유는 최근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은행의 이자처럼 일정 수량의 코인을 예치하면 수익률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PoS(Proof of Stake) 합의 알고리즘 방식의 블록체인 상에서 노드 운영 보상으로 코인을 지급하는 스테이킹(Staking)과는 다르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PoW(Proof of Work) 방식의 블록체인이기 때문에 일정 수량 이상을 보유하고 노드 운영을 한다고 해서 보상이 지급되지 않는다. 거래소가 내놓은 예치 상품은 고객의 자산을 관리할 전문 운용 업체가 직접 트레이딩을 통해 수익을 내고, 그 수익을 고객에게 분배하는 방식이다.


빗썸 가상자산 예치 상품 / 출처 = 빗썸


가상자산 예치 상품은 거래소에서 출시할 때마다 곧바로 완판될 만큼 투자자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한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직접 거래를 하기 어려워 하면서도 가상자산 시장 투자에 관심이 많은 투자자들이 많이 이용한다"라며 "한 개의 운용 업체와 협력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업체와 손잡고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빗썸, 한빗코가 예치 상품을 내놨으며 빗썸에서는 최근 15차까지 출시된 모든 상품이 완판됐다. 운용사로는 오토드래곤, 엑스체인, 넥서스원, 불닥스, 퀀트리즘, 블록워터테크놀로지 등이 참여했다. 연 이율은 5~7% 정도다. 


블록체인 업계는 특정금융정보법 이후 가상자산 거래가 제도화되고 세금부과가 실시되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운용 서비스 고객사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있다. 운용업체 관계자는 "현재는 개인투자가가 거래소에 예치한 자산을 운용하지만 향후 시장이 더욱 성장하면 법인이나 기관투자가의 자산을 운용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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