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권 회장 "MP그룹, 가족경영 없다"
MP그룹 품에 안은 페리카나 "가맹점주 신뢰회복 자신"


[팍스넷뉴스 박제언, 최홍기 기자]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는 바람 잘 날이 없다. 오너리스크와 노사갈등, 갑질 논란에 이어 올해는 코로나19 이후 소비위축으로 인한 매출 타격까지 입고 있다. 기존 외형확대로 인한 수익창출에서 차별화까지 도모해야 하는 치열한 생존경쟁은 덤이다. 급격한 소비트렌드 변화속에 공격적이고 과감한 경영방침은커녕 현 상태 유지도 힘들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양희권 페리카나치킨 회장(사진)은 이를 깬 인물이다. 양희권 회장은 갑질과 오너리스크로 점철됐던 '미스터피자' MP그룹 인수에 나서며 새로운 대표이사까지 자처했다. 실제 MP그룹은 최근 얼머스-TRI 리스트럭처링 투자조합 1호에게 경영권을 넘기는 계약을 맺었다. 이 사모펀드는 유상증자 투자 방식으로 향후 MP그룹 지분 31.32%를 갖게 된다. 페리카나는 이 사모펀드의 대표 출자자다. 


"경영정상화 이뤄낼 것…합병이나 가족경영안해"

양희권 MP그룹 신임 대표이사 회장은 23일 팍스넷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현재 페리카나치킨과 미스터피자 2개 브랜드의 시너지를 위한 콜라보(협업)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쉽게 내다보기 힘들지만 3년 내 MP그룹 정상화를 위한 아웃라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페리카나는 1981년 치킨 가맹사업을 시작한 이후 현재 전국 1144개 가맹점을 운영중이다. 미국과 중국, 동남아시아, 캐나다, 호주 등 해외에도 진출한 토종브랜드다. 약 40여년간 치킨 사업을 이어온 노하우를 MP그룹에도 그대로 접목시킨다는 계획이지만,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지는 회의적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었다. 굳이 상황이 좋지 않은 기업을 품에 안은 게 적절한 판단이냐는 얘기다.


이를 의식한 듯 양 회장은 "원래대로라면 새로운 피자 브랜드를 론칭하는 게 더 쉽다. 부채도 많고 이미지가 좋지 않은 기업을 인수한다는 게 큰 패널티인 것도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미스터피자가 갖고 있는 인프라가 너무 훌륭했다. 페리카나 이후 제2의 창업인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결국 두 기업 다 프랜차이즈사업이라는 점에서 그 뼈대는 같다. 더구나 코로나19로 외식시장이 배달 중심으로 개편되는 상황"이라며 "배달면에서는 피자보다 치킨이 더 오래된 역사를 갖고 있는 만큼 페리카나의 전국적 네트워크와 미스터피자의 시스템을 잘 활용하면 토종브랜드끼리 좋은 시너지를 일으킬 것"으로 낙관했다.


양 회장은 일각에서 MP그룹을 승계작업의 하나로 활용할 것이라고 전망한 데 있어서는 "그럴 일은 없다"고 단언했다. 페리카나와의 합병설도 부인했다. 페리카나처럼 가족경영을 하지 않겠다고 강조한 셈이다.


페리카나는 양 회장 등 오너일가가 지분 100%의 가족기업이다. 양 회장 부인(36%)로 최대주주며 세 남매가 나눠가진 구조다. 양 회장의 지분은 없다. 일찍이 지분승계작업을 마친 탓이다. 다만 아직까지 공식적인 후계가 정해지지 않았던 만큼 경영수업 일환으로 MP그룹에 오너 2세들이 입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양 회장은 "이미 자녀들은 다른 대기업이나 외부에서 근무하다가 페리카나로 와서 맡은 일을 잘하고 있다"며 "굳이 일 잘하는데 여기 데려올 필요가 없다. MP그룹은 임기동안 혼자 하면 된다. 합병내지 가족경영을 할 생각이 없다. 개별적으로 가도 된다. 이후는 전문경영인 등 여러 방안이 있다"고 강조했다.


◆경영효율성 제고·가맹점 신뢰회복 관건

양 회장은 MP그룹 대표가 된 이후 가장 중요한 개선점으로 경영효율성과 가맹점과의 신뢰를 꼽았다.


양 회장은 "이곳은 가격경쟁력이 비교적 떨어진다. 연구개발도 사실상 멈춰있고 수직적문화에 원가절감 등 효율적인 움직임이 없었다. 원가가 높은 상황에다 중간 마진을 줄일 수도 있었는데 그렇지 않았다보니 가맹점과의 신뢰를 저하시키는 악순환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MP그룹은 가맹점주들과 문제가 많았고 경영진들에 대한 인식도 좋지 않았다. 본사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그들의 신뢰를 회복해서 지금껏 주창했던 '가족점'이 무엇인지를 보여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양 회장은 내년부터 경영효율 및 실적 개선을 통한 MP그룹의 흑자전환에 사활을 걸 방침이다. 대규모 투자와 인력운용등 재건에 대한 로드맵 구상에 한창이라는 설명이다.


양 회장은 "배송과 물류 효율 강화가 우선적으로 진행돼야 할 것"이라면서 "MP그룹은 권역별 물류거점이 한곳(천안 물류센터)이다보니 비용이 과다하게 발생했다. 페리카나 물류거점(12개)을 활용하면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또한 배달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지역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페리카나가 오래 전부터 배달전문 매장으로 운영됐다보니 중대형이 대부분인 현 미스터피자 가맹점에 적용시 비용감축 역시 가능할 것이란 논리다. 미스터피자 메뉴개발에 있어서는 치킨과 피자가 결합된 새로운 K푸드 모델을 구축해 해외공략도 모색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양 회장은 "해외진출은 현지인을 대상으로 해야 살아남는다. K치킨과 K피자는 동남아시아와 유럽등이 기회의 땅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끝으로 그는 임직원들에게 "무엇을 우려하고 있는지 알고 있지만 두고봐 달라"면서 "내 돈을 들여서라도 MP그룹의 정상화를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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