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국내 100대 기업의 올해 3분기 해외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기·전자 매출이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의 수요 확대와 온라인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20% 넘게 증가하며 회복세를 견인했다.
24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작년 기준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올 3분기(연결기준)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해외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6% 증가한 181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2분기와 비교하면 24.1% 증가한 수준이다.
3분기 매출 증가 배경은 미국과 중국의 대(對) 한국산 제품의 수입회복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들 국가는 100대 기업 해외 매출의 60%(작년 기준)를 차지하는 권역으로, 코로나 경제활동 제한조치 완화와 경기부양정책 등으로 수입규모가 전년 동기 수준으로 회복됐다는 게 전경련 측 설명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산업 생산 역시 중국 5.8%, 미국 1.3% 등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의 해외 매출이 85조4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 전체 해외 매출 회복을 이끌었다. 2분기에 해외 매출이 전년 대비 36.5% 감소했던 자동차·자동차 부품(39조원)의 경우 3분기 북미·유럽 완성차업체의 본격적 생산 재개와 이에 따른 자동차부품 수요 회복으로 전년대비 4.0% 감소하는 데 그쳤다. 에너지·화학(-14.6%), 철강·금속(-39.6%), 건설·건설자재(-48.2%)은 3분기에도 부진이 이어졌다.
지역·국가별 해외매출 실적을 공개한 상위 20대 기업의 실적을 집계한 결과 올 3분기 미주 13.7%, 중국·아시아 4.7%, 유럽 3.4% 등 주요 지역에서 증가했다. 2분기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 지역 모두 두 자릿수의 해외 매출 감소를 기록했었다.
김봉만 전경련 실장은 "4분기 이후 주요 시장의 코로나 재확산으로 일시적 회복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며 "코로나 경제 위기 타개를 위해서는 한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 여건 조성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투자·서비스 협상의 조속한 타결 등 강력한 통상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