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세진 기자] 최근 친환경·신에너지 기업으로 사업재편에 나선 SK건설이 실속없는 하반기를 보내고 있다. 주력사업인 플랜트 일감이 점점 줄어드는 가운데 영업외수익으로만 배를 불렸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SK건설은 매출액 5조6115억원, 영업이익 219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매출액은 1.2%, 영업이익은 29.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905억원으로 같은 기간대비 39.8%가 늘어났다.
한눈에 봐도 개선된 모습이지만 자세히 따지고 보면 사정은 녹록지않다. 주력인 플랜트 수주 활동 등이 잔뜩 위축된 채, 영업과 관련없는 분야에서만 돈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SK건설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123억원으로 전년 동기(290억원)에 비해 4배 가까이 늘어났다. 투자기업에서 지분법으로 연동된 이익과 보유 주식을 처분하면서 발생한 이익 등이 큰 폭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SK건설의 매출액은 1조773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3% 줄었다. 작년에 비해 주택분양 수입이 쪼그라든 영향이다. 중동과 우즈베키스탄에서 대형 수주고를 올렸던 상반기와 달리 3분기 들어서는 대형 수주건도 부재했다.
영업이익 역시 161억원으로 같은 기간 60.5%가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데는 퇴직금 지급이 대폭 늘어난 것이 한몫했다. 이는 최근 플랜트 부문 인력감소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SK건설의 플랜트 인력은 5년래 최저인 1855명까지 줄어들었다. 해외 플랜트 수주가 줄면서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못한 유휴 인력이 짐을 싸는 수순을 되풀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플랜트 공사 현장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SK건설의 해외 수주 잔고는 ▲2016년 6조5799억원 ▲2017년 5조4157억원 ▲2018년 5조7294억원 ▲2019년 4조502억원 ▲2020년 9월 4조2019억원으로 해마다 감소중이다.
올해 코로나19의 여파로 아랍에미레이트 M 프로젝트 현장과 이라크 카르발라 공사 현장(Karbala Refinery)에서 확진자가 속출해 공사를 중단하기도 했다. 현재는 공사를 재개했지만 추가 공기지연, 비용 발생 가능성이 남아있다.
SK건설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당사의 귀책사유로 인한 지체상금이 발생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일부 공사에 대해 발주처와 공기지연을 협의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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