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장녀가 쏘아올린 작은공…남매경영 신호탄?
부사장 승진한 이경후, 고모 이미경 부회장 전철 밟을 듯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5일 15시 3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이경후 CJ ENM 부사장(사진 왼쪽부터)


[팍스넷뉴스 최홍기 기자] CJ그룹의 후계구도 향방이 재차 주목된다. 현재 이재현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처럼 제 2의 '남매경영'구도가 정립될 것이란 관측이다.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이 아직 복귀하지 않고 있지만, 장녀 이경후 CJ ENM 부사장이 꾸준히 승진가도를 달리면서 남매경영에 대한 기반을 닦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재현 회장의 장녀 이경후 CJ ENM 상무가 부사장 대우로 승진했다. 지난 2017년 상무로 승진한 이후 3년여 만이다.


이 부사장은 미국 콜럼비아대 석사 졸업후 2011년 CJ주식회사 기획팀 대리로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CJ오쇼핑 상품개발본부, 방송기획팀을 거친 이후 미국에서 남편인 정종환 당시 미주 공동본부장과 지내오다 6년 만인 2017년 말 남편과 함께 상무로 승진했다. 이듬해인 2018년에는 막 출범을 알린 CJ ENM의 브랜드전략 담당을 맡았다.



당시 재계에서는 CJ ENM이 그룹 내에서 핵심 계열사로서 출범했던 만큼 이번 인사가 승계작업의 일환이라고 해석했다. 일각에서는 이선호 부장과의 역할 분담·분리 경영 등으로 시험대의 성격을 지닐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지난해 이선호 부장이 마약밀반입 논란이후 자숙에 들어가면서 이같은 전망은 최근 더욱 힘을 받고 있다. 이선호 부장이 승진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업무 복귀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측면에서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이선호 부장이 이번 승진명단에서 제외된 데 대해 승진보다 업무 복귀가 더 시급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물의를 일으킨 아들을 승진시키지 않으면서 악화된 여론을 잠재우겠다는 의지로도 읽히는 대목이다.


재계 관계자는 "CJ그룹은 범 삼성가로서 장자 승계를 원칙으로 하고 있는만큼 이선호 부장을 제외한 이경후 부사장의 단독체제를 그리긴 힘들 것"이라면서 "예전 이재현 회장이 부재중이었던 기간에 이미경 부회장이 그룹을 대신 맡았던 식의 경영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경후 부사장이 이재현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 부회장의 전철을 밟을 것이란 얘기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3년 이재현 회장이 구속되자 손경식 CJ그룹 회장과 함께 CJ그룹의 경영 공백을 메웠다. 이 부회장은 현 CJ ENM의 전신으로도 볼수 있는 CJ E&M은 물론 CJ CGV까지 관리하면서 CJ를 문화기업으로 재탄생시켰다. 실제 이 부회장은 스티븐 스필버그가 창립한 영화사 드림웍스와 협상을 주도했고 이재현 회장과 3000억원을 투자해 지분 및 아시아 배급권을 따내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CJ E&M에서 직접 영화사업을 챙기며 투자 결정을 주도했다. 현재는 경영에서 물러나 미국에 거주중이지만 CJ그룹의 할리우드 진출 선포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등 활발한 대외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경후 부사장도 추후 복귀할 이선호 부장의 공백을 메울 버팀목 역할을 도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선호 부장이 복귀하고 경영승계가 완벽해지면 고모인 이미경 부회장처럼 CJ ENM을 주축으로 한 미디어커머스사업을 진두 지휘할 것이란 전망이다.


앞선 재계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은 자녀들에 대한 경영승계작업을 꾸준히 해왔다"면서 "추후 이선호 부장이 그룹경영을 주도하면서 이경후 부사장이 조력자 역할을 해주는 CJ그룹식 남매경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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