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민아 기자] 공모주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업계와 전문가들은 직접투자보다는 간접투자를 활성화 시켜야 한다며 공모주펀드를 대안으로 내놨다. 하지만 정작 시장에서는 공모주펀드를 외면하는 추세다. 직접투자 대비 수익률이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이에 투자자들을 유인할 수 있는 유인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2일 기준 127개 공모주펀드의 설정액은 3조1404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 이후 1조92억원이 증가했지만 수익률은 연초 대비 8.99% 수준에 그쳤다. 

반면 공모주 수익률은 높았다. 올해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68개 기업(스팩, 스팩합병, 리츠 제외, 22일 기준)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평균 75.68%로 나타났다. 공모주에 직접 투자할 경우 공모주펀드보다 약 8배가 넘는 수익을 올린 셈이다.

업계에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공모주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개인들에게 수익을 보장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좋다 보니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주식에 직접투자하는 것이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장해 주기 때문에 이를 선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보면 개인에게 직접투자는 유리하지 않다"며 "시장이 오르면 대형주 위주로 올라 중소형주를 많이 갖고 있는 개인들은 상대적은 상실감을 느끼고 시장이 정상화되면 지금과 같은 수익을 내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공모주 펀드의 외면을 극복하기 위해 공모주에 투자할 수 있는 펀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공모주펀드는 공모주에 들어갈 수 있는 권한을 주는 대신에 그 외 시장의 다른 사업에 투자해야 한다. 코넥스 하이일드 펀드는 코넥스 기업에 투자를 해야 하고 코스닥벤처펀드의 경우에는 코스닥 소외된 종목에 투자해야 하는 것이 그 예다.

IB업계 관계자는 "공모주펀드라고 이름을 붙여놓고 사실상 자본시장의 부실한 부분, 즉 리스크를 떠 안는 수단으로 활용을 해왔다"며 "공모 펀드에 들어간 개인들은 수익률이 좋지 않은 부분에 투자를 하는데다 원하는 공모주에는 절반 밖에 투자를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른 관계자는 "수익률이 좋지 못해 공모주펀드를 외면하는 상황이 반복된다"며 "공모주펀드를 다른 용도로 활용하지 말고 공모주에만 투자할 수 있는 펀드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개인투자자를 유인할 수 있는 유인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 직접투자 수익률이 높아 개인들이 공모주펀드를 외면하는 만큼 이들을 끌어 모을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공모주펀드에 대한 배정 물량을 늘리는 것이 주요 대책으로 제시됐다. 공모형 공모주펀드를 중심으로 집합투자업자 배정 물량을 늘리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시장에는 연간 80~90여개 기업이 상장하는데 동시호가 접수 이후 30분 이내에 매매하는 것을 기준으로 약 25~30% 정도의 수익이 나온다"며 "경쟁률이 높은 공모주의 경우 개인들은 1~2주 받는 것에 그치기 때문에 충분한 수익을 안겨줄 수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는 "특히 내년에는 대형주 상장이 줄 잇고 있어 직접투자보다는 공모주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를 했을 때 같은 금액을 넣었을 때 더 많은 이익이 날 것"이라며 "이 외에도 세제 혜택 등을 줘 개인들을 간접투자 시장으로 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