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F 품에 안긴 KDB생명, 등급하향 불가피
신평3사 '하향검토' 등재···조달금리 상승 등 영업 차질도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6일 15시 3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승현 기자] JC파트너스 품에 안기게 된 KDB생명보험의 신용등급이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 KDB산업은행 계열에서 사모투자펀드(PEF)로 인수된 만큼 대주주의 지원 가능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4일 KDB생명보험을 신용등급 하향검토 대상에 등록했다. 이미 KDB생명을 하향검토 대상에 올렸던 나이스신용평가도 해당 시각을 유지했다. 


KDB산업은행과 JC파트너스는 지난해 12월 31일 KDB생명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JC파트너스는 산은 계열이 보유한 지분 92.73%(KDB칸서스밸류 65.80%, KDB칸서스밸류사모펀드 26.93%)를 2000억원에 매입한 후 15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실시할 계획이다.


JC파트너스는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적격성심사를 완료하면 KDB생명의 최대주주가 된다. 신평사들은 PEF로 지원주체가 변경될 경우 PEF의 특성상 계열지원 가능성이 어렵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한기평은 "대주주가 JC파트너스로 변경될 경우 계열 지원가능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면서 "사모펀드는 설립 목적상 투자회사의 가치를 높여 그 수익을 출자자에게 배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고, 지분구조가 분산돼 있어 투자회사에 대한 재무적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PEF의 사업목적은 기업의 경영권에 참여해 기업 가치를 높여 차익을 얻는 데 있다. 구조조정 등으로 비용을 줄이고 기업 가치를 높여 얼마나 이익을 얻는가가 주목적인 재무적 투자자(FI)로, 기업과의 시너지 등을 기대하는 전략적 투자자(SI)와는 성격과 목적이 다르다. 따라서 인수기업에 대한 지원 가능성이 작다는 설명이다. 현재 KDB새명의 최종 신용등급에는 유사시 산은으로부터의 지원가능성이 반영돼 1노치(notch) 상향 조정된 상태다.


국내 신평 3사 모두 KDB생명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열어 둔 만큼, 최대주주변경 완료 시 KDB생명의 신용등급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롯데손해보험도 PEF인 JKL파트너스에 인수되면서 신용등급이 'A'(안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된 바 있다. 보험사뿐만 아니라 롯데카드(MBK파트너스), SK증권(J&W파트너스) 등 사모펀드 품에 안긴 금융사들은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그동안 최대주주가 PEF로 변경된 곳은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진만큼, KDB생명 역시 매각이 이대로 마무리될 경우 신용등급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볼 수 있다"면서 "보험사는 신용등급 하락 시 조달금리 상승뿐만 아니라 고객 신뢰도 하락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영업활동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KDB생명의 경우 2010년 산업은행 계열에 편입된 이후 3차례나 매각 시도가 불발된 전력이 있는 만큼, 신평사들이 매각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신평은 "앞서 3차례 매각 시도가 불발된 점을 고려할 때, JC파트너스의 2차 투자자 모집과정과 감독당국 승인 등 잔여 절차를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신평사들은 대주주 변경 이후 영업기반 유지 여부, 자본적정성 비율 등도 계속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KDB금융그룹 계열로서 브랜드 가치를 향유할 수 없는 점과 IFRS17 등 신 회계제도 도입 등의 영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KDB생명의 작년 9월 말 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은 228.4%로, JC파트너스 인수 후 1500억원 규모 유상증자가 예정돼 있어 매각 완료 후 RBC비율에도 변화가 나타날 전망이다. 나신평은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 심사가 종료되는 시점에 PEF 인수 이후 사업기반의 안정적 유지 여부와 RBC비율 관리 방안을 고려해 신용등급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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