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발하는 CJ ENM, 원동력은 오쇼핑의 '곳간'
현금 창출 뛰어난 커머스가 엔터 떠받치는 구조...시너지는 '글쎄'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9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CJ ENM의 엔터테인먼트(엔터), 커머스(舊 CJ오쇼핑)부문 간 시너지 창출법이 재계 이목을 끌고 있다. 2018년 합병 후 이들이 주장했던 사업연계는 미미했던 반면 재무적 시너지는 극대화 돼서다.


CJ그룹은 CJ ENM과 CJ오쇼핑 합병 당시 통합법인이 글로벌 미디어커머스를 이끄는 리딩 기업으로 탈바꿈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상사업을 잘 하는 CJ ENM과 국내 홈쇼핑 수위사업자인 CJ오쇼핑이 결합하는 것에 의미를 두기 위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통합 CJ ENM은 미디어커머스 사업에서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합병 전과 같이 양 부문이 각자 사업에서 돈을 벌어들이는 구조에 머물러 있다. 이에 대해 재계 한 관계자는 "미디어커머스가 양 사의 공통분모에 꼽히긴 하지만 유기적 결합이 잘 된 모양새는 아닌 것 같다"면서 "현재까지는 사업적 시너지가 났다고 보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이들의 시너지 효과가 '돈'에서 발현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금창출력이 뛰어나고 별다른 투자가 필요 없는 CJ오쇼핑이 합병을 계기로 CJ ENM 엔터부문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CJ ENM 엔터부문은 통합법인으로 전환되면서 건전성을 크게 개선하는 한편 투자재원도 비교적 손쉽게 마련했다. 합병 전 CJ ENM의 차입금 규모는 2015년 2521억원에서 2016년 4272억원, 2017년 5842억원으로 해마다 늘었다. 2017년 말 기준 차입금 의존도는 46.9%에 달했다. 방송·영화 판권 등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간 결과다.


합병은 이러한 CJ ENM의 재무 불안을 일거에 종식시킨 재료가 됐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차입금 의존도는 17.5%에 불과했다. 이 같은 결과는 커머스부문의 높은 현금창출력과 자산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풀이된다.


CJ오쇼핑은 합병 전 5년 동안 연평균 1111억원의 영업현금흐름을 기록해 온 곳이다. 신용평가사나 증권가는 합병 이후로도 커머스부문 영업이익이 성장세였던 점에서 여전히 현금창출력이 우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커머스부문이 과거 보유했던 케이블업체 LG헬로비전(舊CJ 헬로) 매각대금이 통합 CJ ENM법인에 녹아든 것 또한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에 큰 몫을 차지했다.


이에 재계는 두 회사가 합병하지 않았다면 CJ오쇼핑이 풍요로운 곳간을 보유한 반면, CJ ENM은 대규모 차입부담으로 순이익 개선세가 더뎠을 것으로 전망 중이다.


커머스부문은 추후에도 엔터부문의 투자집행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배영찬 한국기업평가 전문위원은 "캐시카우인 커머스부문의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투자부담이 상존하는 미디어·엔터부문의 부족자금을 보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일각에서는 CJ ENM과 CJ오쇼핑의 합병이 단순히 엔터부문을 지원하는 효과만 낸 것은 아니라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엔터부문의 역량이 강해졌을 뿐더러 커머스부문은 향후 성장가능성이 낮을 것이란 점에서다.


실제 CJ ENM엔터부문의 수익성은 시장의 예상치보다도 빠르게 향상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6개월 전만 해도 CJ ENM의 연간 영업이익이 2265억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로 인해 영화·공연사업이 큰 타격을 입을 뿐더러 방송사업 또한 광고주들의 경영환경 악화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증권가들이 예측한 CJ ENM의 작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2649억원으로 상향됐다. 커머스부문이 언택트(비대면)소비 트렌드에 따른 수혜를 입은 것도 있지만 그간 투자를 집중한 방송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사 합병 초기 커머스부문이 일방 희생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면서도 "현 시점에선 미디어부문 또한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는 측면에선 어찌됐든 합병효과가 났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홈쇼핑업계가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고급 제품은 백화점, 중저가에선 이커머스업계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면서 "상황에 따라서는 엔터부문이 커머스부문의 부진을 상쇄, 회사 실적을 이끌 수도 있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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