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도 ESG...친환경·사회적 채권 발행 '봇물'
NH證·KB證 SRI 채권 발행 검토.."발행 후 사후검증 이어져야"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1일 17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조재석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SRI(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 사회적 책임 투자) 채권 발행을 검토하며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열풍에 가세하고 있다. 이달 들어 회사채 시장에서 '조 단위'의 SRI 채권이로 발행될 만큼 ESG가 새로운 자금조달 트렌드로 잡은 가운데 증권사도 직접 공모채 발행에 나서며 선제적인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2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이 내달 초 SRI 채권 형식의 그린본드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SRI 채권은 친환경과 사회적 책임 등 ESG 요소를 중심으로 두는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발행되는 채권이다. NH투자증권은 1000억원 규모의 SRI 채권 발행을 고려 중으로 다음달 4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대표 주간사는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SK증권이 선정됐다.



SRI 채권은 최근 조달 시장에서는 ESG 경영 트렌드에 힘입어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달에만 ESG 관련 채권 발행액이 1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SRI 채권은 산업은행, 한국주택금융공사 등 공공기관과 일부 민간금융에서 발행을 주도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민간기업의 발행 수가 대폭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이 내달 SRI 채권 발행에 성공할 경우 국내 증권사 중 첫 번째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ESG 요소를 담은 SRI 채권을 발행하기 위해선 외부검증 기관으로부터 사전검증이 필요하다. 조달한 자금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할지 미리 확인을 받는 절차다. NH투자증권은 조달을 통해 친환경 발전회사에 투자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의 SRI 채권 사전검증은 회계법인 딜로이트 안진이 맡았다. 딜로이트 안진은 앞서 현대오일뱅크(AA-)의 그린본드 발행을 위한 사전검증 업무를 맡았다. 현대오일뱅크는 2000억원 규모 녹색채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기관 투자자로부터 1조3000억원의 뭉칫돈을 받으며 흥행을 기록했다


KB증권도 사회적 채권 발행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오는 3월 30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으며 조달방법 중 하나로 SRI 채권을 염두하고 있다. KB증권은 오는 3월 2900억원, 6월 2500억원의 만기를 맞는다. 다만 KB증권의 경우 회사채의 차환을 목적으로 공모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어서 SRI 형식으로 채권을 발행하려면 ESG 요소와 결합하는 뚜렷한 투자목적이 필요로 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아직 국내 ESG 시장이 초기인 만큼 SRI 채권의 텍소노미(분류체계)가 불분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예를 들어 SRI 채권으로 1000억원을 조달한 다음 900억원을 만기가 도래하는 일반 회사채 상환에 사용한 뒤 나머지 100억원을 친환경 사업에 투자할 경우 이를 SRI 채권이라 볼 수 있냐는 지적이다. 외부 평가기관마다 다른 인증평가 방법론을 적용하고 있어 등급 차이가 발생할 우려도 남아있다.


익명을 요구한 ESG 평가기관 관계자는 "최근 ESG 관련 시장이 무섭게 팽창하고 있지만 아직 SRI 채권의 사용처에 대한 텍소노미(분류체계)가 뚜렷하지 않아 어디까지 사회적 채권으로 받아들이지를 두고 이견이 발생하기도 한다"며 "SRI 채권 발행사의 경우 단순히 발행을 위한 사전검증에 그치지 않고 정기적인 사후평가를 통해 조달 자금의 사용처를 공시하며 투명서을 확보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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