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뚜레쥬르
남겨진 CJ푸드빌, 운명은
①CJ계열사간 통합·매각 유력한 가운데 외식 단독브랜드화 전망도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7일 08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홍기 기자] 투썸플레이스에 이어 뚜레쥬르까지 털어내기로 결정한 CJ푸드빌이 앞으로 어떤 운영 노선을 택할지 주목된다. 아직 확정된 것이 없지만 CJ계열사와 통합되거나 제3자에게 추가 매각, 단독 브랜드화 운영 등 선택지는 한정적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CJ푸드빌이 운영해온 뚜레쥬르 매각을 두고 사모펀드 칼라일과 마무리 협상중이다. 현재 향후 일정이나 방식, 가격 등 세부사항을 조율중으로 조만간 결론이 날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가격은 2000억 중반대 수준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만년 적자를 기록하던 CJ푸드빌은 투썸플레이스에 이어 뚜레쥬르 매각을 추진하게 됐다. 뚜레쥬르는 1300여개 매장을 보유한 국내 베이커리 2위 브랜드다. 투썸플레이스와 함께 CJ푸드빌의 핵심 브랜드로 CJ푸드빌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CJ푸드빌이 뚜레쥬르 매각에 나선 것은 수익성 확보 및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이란 게 업계의 해석이다. CJ그룹의 경영전략이 '선택과 집중' 하에 외형 확장에서 수익 중심으로 바뀐 점도 연장선상에 있다. CJ푸드빌은 2015년 영업손실 41억원으로 적자전환한 뒤 2019년(영업손실 39억원)까지 적자를 이어왔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영향으로 매출 직격탄을 맞았다는 점까지 고려할 때 실적이 더욱 악화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뚜레쥬르 매각이 마무리되면 CJ푸드빌에는 빕스, 계절밥상, 더플레이스, CJ푸드월드 등 외식이나 컨세션 브랜드만이 남는다. 각각의 브랜드별 미미한 매장수를 차치하더라도 이들 모두 투썸플레이스와 뚜레쥬르만큼의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코로나19로 외식사업의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CJ푸드빌에 남아 있는 브랜드도 유명무실화될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뚜레쥬르까지 매각되면 CJ푸드빌의 성장을 이끌 브랜드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면서 "남은 브랜드가 많지만 투썸플레이스와 뚜레쥬르만큼의 무게감을 갖는 브랜드가 없는만큼 껍데기만 남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업계는 뚜레쥬르 매각 후 CJ푸드빌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단 업계는 CJ계열사로의 흡수합병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경쟁력이 다소 떨어진다 하더라도 그나마 CJ푸드빌의 외식 및 컨세션사업 시너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선택이란 평가다. 뚜레쥬르 등과 달리 이들 브랜드에 대한 가치를 다른 제3자에게 제대로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란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그룹내 인수가 추진될 경우 유력한 곳은 사업영역이 유사한 CJ제일제당과 CJ프레시웨이 정도다. CJ제일제당은 지속적으로 CJ푸드빌과 통합설이 나왔던 기업이다. 


CJ프레시웨이는 진행중인 급식사업, 컨세션사업과 맞물려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력설이 제기된다. CJ푸드빌을 흡수할 경우 식자재 유통부문과 밀키트 제품 판매 등에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현 CJ프레시웨이 대표가 전 CJ푸드빌 대표로 투썸플레이스 매각을 주도했던 정성필 대표라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정성필 대표는 CJ푸드빌의 사업이해도가 높았고 임직원들과의 신뢰도도 높았던 인물"이라며 "만약 CJ프레시웨이와 통합된다면 사업시너지를 잘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IB 업계의 관측은 한발 더 나아간다. 통합도 통합이지만 예전부터 CJ그룹이 CJ푸드빌의 전체 매각을 바라고 있었다는 분석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CJ푸드빌과 CJ제일제당이 공동 소유하고 있던 '비비고' 브랜드 상표권을 CJ제일제당 단독 소유로 변경한 것 역시 CJ푸드빌 매각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며 "CJ그룹 입장에서는 코로나19로 외식사업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고, 그룹 경영전략이 수익성 강화에 맞춰져 있는 것을 고려하면 CJ푸드빌을 더 이상 안고 갈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CJ푸드빌에 남은 사업들을 전면 철수한다는 결정이 쉽지 않는 만큼 자체 브랜드화로 변화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브랜드별 구조조정 및 독자생존의 길을 마련하고 브랜드 자체가 기업인 맥도날드처럼 자체적인 경쟁력을 충분히 끌어 올리겠다는 것이다. 


전망도 나쁘지는 않다. 앞서 CJ푸드빌은 외식매장의 수를 탄력있게 조율했다. 전체 매장수는 줄였지만 수익성에 맞춰 특화 매장등을 지속 선보이며 나름 성과를 보였다. CJ푸드빌은 간편식 사업과 O2O 배달 브랜드 사업 등 신사업 역량 발굴에도 나서고 있는 만큼 뚜레쥬르 매각 이후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CJ푸드빌은 수익성 확보를 위해 특화매장 등 기존 매장의 리뉴얼 등을 진행중이며 성과도 보고 있다"면서 "만약 지난해 코로나19 여파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외식사업에서 큰 반전을 이끌어 냈을 것이란 게 현장 관계자들의 평가"라고 언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CJ에서는 뚜레쥬르 매각이후 CJ푸드빌운영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검토하지 않은 상태로 안다"며 "현재는 뚜레쥬르 매각에 집중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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