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교체 앞둔 LS, 디지털 전환 속도낸다
구자은, 그룹 미래전략 재구성…IT사업 역량 LS일렉트릭으로 결집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0일 13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류세나 기자] 총수 교체를 앞둔 LS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에도 속도를 올려 나가고 있다. 유력한 차기 그룹 총수로 거론되는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을 필두로 그룹 핵심비전인 '디지털 역량 확보'란 미션 달성을 위해 사업간 구획정리에 빠르게 나서는 모습이다. 


10일 LS글로벌은 관계사인 LS일렉트릭에 시스템통합(SI) 자회사인 LS ITC 지분 100%(218억8700만원) 매각하기로 전일 이사회에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LS일렉트릭 역시 전일 공시를 통해 해당 내용을 발표했다. LS글로벌은 LS ITC의 향후 사업가치 증대를 위한 목적으로, LS일렉트릭은 IT 역량 확보차원에서 이번 지분 거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LS ITC의 새로운 모회사가 된 LS일렉트릭은 전력 및 자동화사업 등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으로, 그룹 내에선 IT 역량이 가장 뛰어난 계열사로 평가받는다. LS ITC를 전기동 중개업을 하는 LS글로벌 대신 LS일렉트릭 산하로 재배치한 것 역시 이러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특히 LS일렉트릭은 LS ITC의 최대 거래처로, 모회사-자회사간 관계형성을 통한 시너지도 기대된다. LS ITC는 2019년 기준 연매출의 24.5%(125억원)를 LS일렉트릭을 통해 벌어 들였다. 



LS글로벌 내 IT부문이 1월 물적분할된 LS ITC.


사실 이번 딜은 작년 말부터 본격화된 프로젝트다. 앞서 LS글로벌은 작년 12월 이사회를 열고 내부 사업부문으로 있던 IT관련 사업을 자회사로 물적분할하기로 결정했고, 그 결과 올 1월1일 출범한 법인이 바로 LS ITC다. 


재계에서는 LS ITS의 물적분할과 LS일렉트릭으로의 매각 등 일련의 과정에 차기 그룹 회장으로 유력한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의 의중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LS는 10년을 주기로 그룹 수장을 교체하는 대표적인 '사촌경영' 기업집단으로, 순번상 다음 차례는 구자은 회장이다. 구자열 현 LS 회장의 10년 임기가 채워지는 2022년에서 2023년 사이 구자은 회장으로 바톤터치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구 회장은 2019년부터 지주 내 신설된 미래혁신단 초대 단장을 맡아 계열사별로 추진 중인 미래전략과 디지털 전환 등 과제를 두루 살피고 있다. 재계 사이에선 구 회장이 차기 그룹 회장으로서의 행보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LS ITC의 재배치 역시 구 회장이 그려 나가고 있는 그림의 일부일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특히 LS글로벌은 전기동 통행세 수취 혐의로 검찰조사가 진행 중인 터라 자칫 그룹 내 신사업으로 분류되는 IT 사업까지 발목 잡힐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의중도 어느 정도 반영됐을 것으로 보인다. 


LS 내부에서도 LS ITC는 작지만 내실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실적도 매년 점진적인 상승곡선을 그려 나가고 있다. 2015년 394억원에 불과하던 LS ITC의 매출은 2019년 510억원으로 5년새 29.4% 확대됐다. 다만 대다수 대기업 소속 SI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LS ITC 역시 그룹 관계사 매출 의존도가 63%로 높은 편이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손자회사는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은 아니지만, 매출처 다변화는 중장기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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