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 주도 컨소시엄, GTX-C 승기 잡을까
GTX-A 후 인프라PPP 수주전, CI 주도 컨소시엄 완승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6일 10시 3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박지윤 기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PPP(민관협력투자개발사업) 수주전에 관심을 보이는 사업자들 중 상당수가 재무적투자자(FI) 주도형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금껏 대세를 이뤘던 건설투자자(CI) 주도형 컨소시엄 수주 공식을 GTX-C사업에서 깰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오는 5월께 공고 예정인 GTX-C PPP 입찰에 NH농협생명 컨소시엄, 하나금융투자 SOC본부 컨소시엄, 신한은행 컨소시엄, 한국인프라디벨로퍼 컨소시엄 등이 FI 주도형 사업자로 참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건설투자자(CI) 주도형 사업자의 경우 현대건설 컨소시엄, GS건설 컨소시엄 등을 거론하고 있다.


FI 주도형 사업자가 국내 인프라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GTX-C PPP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 GTX-A PPP를 FI 주도형 사업자인 신한은행 컨소시엄이 수주하면서 업계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GTX-A 이전까지는 거의 대부분 CI 주도형 컨소시엄이 사업을 따내면서 FI는 단순히 재무투자 역할만 맡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GTX-A PPP 이후에는 FI 주도형 사업자가 승기를 잡은 사업은 아직까지 한 건도 없는 상태다. 실제 승학터널, 위례신사선 등 5개 사업을 분석해보면 FI 주도형 컨소시엄은 CI 주도형 컨소시엄에 밀려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다만 FI 주도형 사업자는 기술‧수요보다는 가격 평가에서 CI 주도형 사업자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강점을 가진 것으로 분석된다.



승학터널 PPP의 경우 2단계 기술‧수요‧가격 평가에서 FI 주도형 사업자인 신한은행 컨소시엄은 CI 주도형 사업자인 현대건설과 가격 평가에서 400점으로 동점을 받았다. 하지만 기술과 수요 평가에서 520점을 기록하면서 40점 차로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패배했다.


5파전의 치열한 접전을 보였던 위례신사선 PPP 역시 CI 주도형 컨소시엄인 GS건설 컨소시엄이 수주에 성공했다. 위례신사선 PPP 수주전에는 FI 주도형 사업자로는 하나금융투자 컨소시엄, NH아문디자산운용 컨소시엄, IBK투자증권 컨소시엄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CI 주도형 컨소시엄으로는 GS건설 컨소시엄과 한신공영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5개 컨소시엄이 경쟁을 이뤄 점수차가 적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GS건설 컨소시엄은 934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나머지 4개 컨소시엄의 점수는 819~864점에 그쳤다.


발안남양 고속도로 PPP에서도 CI 주도형 사업자인 한라 컨소시엄이 FI 주도형인 신한은행 컨소시엄과 하나은행 컨소시엄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했다. 이 사업도 기술과 수요 평가에서 CI 주도형 컨소시엄들이 FI 주도형 컨소시엄을 압도했다. 한라 컨소시엄은 588점, 신한은행 컨소시엄은 561점, 하나은행 컨소시엄은 542점을 기록했다. 반대로 가격 평가에서는 신한은행이 420점을 받아 409점의 한라 컨소시엄과 격차를 좁혔지만 최종 결과를 뒤집지 못했다.


신안산선 PPP는 FI 주도형 사업자인 트루벤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CI 주도형인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을 누르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시공참여확약서를 제출하지 않아 탈락했다. 이후 다른 FI 주도형 사업자인 NH생명 컨소시엄도 포스코건설 컨소시엄과 대결을 가졌지만 서류 제출 규정 문제로 1단계 사전적격성심사(PQ)에서 탈락했다. 결국 CI 주도형 사업자인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최후의 승자로 자리했다.


서창김포 고속도로 PPP사업도 신안산선과 비슷한 전철을 밟았다. FI 주도형 사업자인 한국인프라디벨로퍼 컨소시엄이 1단계 PQ에서 자격 미달로 탈락하면서 CI 주도형 사업자인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사업을 수주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FI 주도형 사업자들이 국내 인프라 PPP사업에 등장하는 이유는 신한은행 컨소시엄이 GTX-A를 수주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며 "기존 CI 주도형 사업자들이 독점했던 관행을 깨고 새로운 사업모델로 자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대형건설사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들어가야 고득점을 얻을 수 있다는 인식이 전반적으로 강해 FI 주도형 사업자들이 참여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면서도 "하지만 요즘은 기술이나 가격 평가를 하는 공공투자관리센터(KDI PIMAC) 등 전문기관의 공정성이 이전보다 높아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형 시공사들이 기존에 쌓았던 경험을 활용해 기술 평가에서 강점을 보이더라도 FI들이 수요나 가격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 역전할 수 있는 구도가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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