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원료투자 변천史
무에서 유를 창조하다
①자원 불모지 한계 도전…철강 경쟁력 원천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6일 15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포스코가 12.5%의 지분을 투자한 호주 로이힐 광산)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1971년. 포스코가 자원 불모지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해외 원료 개발을 본격화한 시점이다. 포스코 원료투자 핵심은 안정적인 철강 생산을 위한 공급선 확보와 경제적인 구매였다. 특히 철강 제조원가에서 원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60~70%에 달했기 때문에 원료정책은 기업 생존과도 직결될 만큼 중요한 사안으로 인식됐다. 포스코는 수십 년간 적극적인 원료투자를 이어왔고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경쟁력있는 철강사로 인정받는 원천이 되고 있다.


포스코의 초기 원료 개발은 호주, 인도 등 근거리 해외 광산업체들과의 장기구매계약 중심이었다. 본격적인 제철소 가동에 발맞춰 조달기간을 단축하고 수송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포스코는 1973년 호주 해머슬리(Hamersley), 마운트뉴만(Mt.Newman), 인도 IHG(Indian High Grade) 등과의 철광석 구매계약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원료 공급선을 다각화하고 구매량을 늘려나갔다. 1992년에는 광양제철소 4기 고로 준공과 함께 철광석 소요량이 대폭 확대되자 호주, 인도와 함께 세계 주요 산지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스코(Iscor)와 연간 70만톤의 장기계약을 추가로 체결하며 안정적인 조달 기반을 마련했다.



또 다른 철강 주원료인 석탄(강점탄) 역시 1976년 호주 최대 공급사인 유타(UTAH, 현 BHPB), 1983년 중국 카이루안(Kailuan), 1984년 러시아 야쿠츠키(Yakutsky), 199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위트뱅크(Witbank), 1996년 인도네시아 프리마(Prima) 등과 각각 장기계약을 따내며 1996년 기준 7개국에 걸쳐 46개 구매선을 확보할 수 있었다.


포스코의 원료 개발은 2000년대 이후 큰 전환점을 맞게 된다. 신흥국인 중국의 급격한 철강산업 팽창과 대형 광산업체들의 과점화로 원료가격이 폭등하면서 포스코는 직접 광산 개발 투자로 눈을 돌렸다.


특히 정준양 회장 재임 시기인 2010년에는 당시 자원사업을 주력으로 하던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인터내셔널) 인수와 호주 로이힐(Roy Hill) 광산 지분 투자 등으로 한 해에만 4조6000억원 규모의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자료=포스코 주요 원료투자 현황. 자료제공=포스코)


포스코는 현재까지 호주, 브라질 등 전세계 23곳에서 제철원료 개발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주원료인 철광석과 석탄 광산이 15곳이며, 제강원료와 스테인리스가 각각 4건으로 파악된다. 포스코는 적극적인 해외 원료 개발투자에 힘입어 최근 철광석 자급률(新 원료개발투자비율)을 60% 이상까지 끌어올렸다.


원료 개발 초기만 하더라도 막대한 자금 투입과 실질적인 수익 회수가 지연되면서 대내외 우려가 컸지만 이제 포스코의 원료투자는 오히려 빛을 내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11년 연속 WSD(World Steel Dynamics)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업체로 선정됐다. 포스코 내부에서는 그 동안 꾸준히 추진해온 원료투자의 결실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포스코는 우수한 품질의 원료를 저렴한 가격에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됨으로써 원가경쟁력을 배가시키고 있다. 선제적인 광산 지분 투자를 통해 대형 원료 공급업체 의존도를 대폭 완화할 수 있었고 이는 가격협상력 제고로 이어졌다. 수치로는 보이지 않는 이익 원천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철강 원료투자를 통해 2017년 이후 해마다 평균 4000억원 규모의 이익(배당금 수익, 지분법 이익, 물량 할인 등)을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포스코의 개별기준 영업이익이 1조1352억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원료투자를 통한 실질 이익만 전체 영업이익의 1/3 비중을 웃돌고 있는 셈이다.


포스코 한 관계자는 "철강기업 입장에서 안정적이고 경쟁력 있는 원료 확보는 최대 과제 중 하나다"라면서 "앞으로도 해외 원료업체 지분 인수 등의 노력을 통해 자급률을 지속적으로 높여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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