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 진출 타이틀 필요'…'연기금 올인'
④파격적인 성과보수 제시, 운용인력 30명 투입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2일 10시 5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승현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올해 한국투자신탁운용을 제치고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자리를 꿰찼다. 파격적인 성과보수와 최다 인력 투입 등 이번 재선정에 사활을 걸었다는 후문이다.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자산운용업계에서는 글로벌 활동에 힘을 싣기 위해 국가 기금 운용사라는 타이틀이 필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 1월 진행된 연기금투자풀 선정 심사에서 종합평점 90.4925점으로 1위를 차지, 8년 동안 주간운용사 자리를 지켜온 한투운용(83.1225점)을 한참 앞질렀다. 이에 미래에셋은 삼성자산운용과 함께 총 31조원 규모의 연기금투자풀 운용을 맡게 됐으며, 오는 4월 30일부터 본격 연기금투자풀 운용을 시작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조원 규모의 국토교통부 주택도시기금에 이어 이번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지위를 따내면서 OCIO 강자 입지를 공고히 했다.


미래에셋이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를 맡은 것은 5번의 고배를 마신 끝에 이뤄낸 쾌거다. 미래에셋은 2005년 첫 도전을 시작으로 6번째 주간운용사 선정에 참여했는데, 이번 도전을 위해 미래에셋은 만반의 준비를 했다.


먼저 지난해 11월 조직개편을 단행, 연기금투자풀 진입 의지를 드러냈다. 주수용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본부장을 이사대우로 영입하고 마케팅3부문을 신설해, 기존 OCIO 사업을 담당하던 투자플랫폼기획본부를 편입했다. OCIO 사업을 기존 본부 단위에서 부문단위로 확대한 것이다.


탄탄한 인력을 구성한 뒤에는 파격적인 전략을 내세웠다.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은 연기금투자풀 주간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에서 성과보수 2.9bp(1bp=0.01%)를 제시했다. 현재 연기금투자풀 주간사의 수수료율이 전제 운용액의 3.7bp 수준인 데 비해 훨씬 낮은 보수를 받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운용인력 또한 기존 주간운용사의 운용인력보다 많은 30명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삼성운용과 한투운용의 연기금투자풀 운용인력은 각각 18명, 21명이다. 미래에셋이 이번 주간운용사 선정에 '올인'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시장에서는 미래에셋이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라는 타이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투자나 딜 활동에서 브랜드 인지도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한 나라의 자금을 맡아 운용하는 회사라는 타이틀은 해외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기 충분하다"면서 "미래에셋이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타이틀에 힘입어 더욱 활발한 해외 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이 글로벌 투자에 강점을 보이고 있지만, 삼성 등 글로벌 기업과 달리 브랜드 인지도는 낮은 편인 것이 사실이다. 이에 글로벌 활동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 국가 기금을 운용하는 회사라는 타이틀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경쟁사들보다 현저히 낮은 성과보수를 제안한 데 대해 제살깎아먹기 경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 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OCIO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현재 성과보수 수준도 많이 낮아진 것"이라면서 "상대적으로 너무 낮은 수수료를 제시해버리는 것은 제 살 깎아 먹기 경쟁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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