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자산운용 열전
물먹은 한투운용, 삼성운용 자리 넘본다
하반기 연기금투자풀 재선정 도전 가능성···인력 조정 없어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5일 15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승현 기자]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자리에서 밀려난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삼성자산운용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올해 말 삼성자산운용의 운용기간 만료로 주간운용사 재선정을 앞둔 가운데, 한투운용이 도전장을 내밀 것이란 분석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9월경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재선정을 위한 심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삼성자산운용의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 기간이 12월 말 만료되는 데 따라 후속 운용사를 선정하기 위한 조치다. 



앞서 올해 1월에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계약이 만료되면서 재선정 심사가 진행됐다. 이에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오는 4월까지만 연기금투자풀 운용을 맡고, 미래에셋자산운용에 10조원에 이르는 운용 기금을 넘겨주게 됐다.


업계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오는 9월 열릴 연기금투자풀 재선정에 도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도전해볼만 하다는 판단이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 있을 연기금투자풀 재선정에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신청서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동안 다져놓은 기반이 있기도 하고,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13년부터 삼성자산운용과 함께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로 자리를 지켜왔다. 8년 동안 기금운용에 필요한 시스템과 인력, 노하우 등을 갖추고 있는 데다, 추가 투자를 위한 비용 등도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도 갖추고 있다.


특히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현재 기존 연기금투자풀 운용 당시 갖추고 있던 인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올해 4월이면 연기금투자풀 운용 자리를 내려놓지만 인력감축이나 특별한 조정은 없는 상황이다. 앞선 관계자는 "인력을 재배치하지 않고 유지하는 데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역량을 재정비해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자리를 되찾겠다는 의지로 풀이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20년 동안 연기금투자풀을 맡아온 삼성자산운용을 밀어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자산운용은 연기금투자풀 제도가 도입된 2001년부터 주간운용사를 맡아왔다. 2013년 복수운용제도가 도입되면서 뒤늦게 연기금투자풀에 뛰어든 한국투자신탁운용보다도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이런 상황에서도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재도전을 계획하고 있다는 데 무게가 실리는 이유는 연기금투자풀주간운용사로서 얻는 긍정적인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연기금투자풀 운용규모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02년 1조 8829억원에 그쳤던 운용규모는 지난해 말 25조6897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간운용사별 운용규모도 삼성자산운용 17조2795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 8조4192억원으로 회사에 할당된 몫도 큰 수준이다. 국내 OCIO 시장규모가 100조원 수준인 것을 고려할 때 연기금투자풀 성장 가능성도 크다고 판단되는 만큼, 운용사에게 중요한 사업이 아닐 수 없다.


또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는 정부기금을 운용하는 회사인 만큼 대외적 공신력과 신뢰도, 인지도 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이번 미래에셋이 주간운용사 재선정에 사활을 걸었던 것도 이러한 이유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하반기 연기금투자풀 재심사 참여 여부는 정해진 바 없다"면서 "투자풀운용본부는 OCIO 사업 전반을 담당하고 있어 관련 조직 변동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자산운용도 하반기 재심사와 관련해 긴장을 늦출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진단이 나온다. 올해 연기금투자풀 복수운영제도가 도입된 이래 처음으로 주간운용사가 변경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안긴 탓이다. 육수생 미래에셋자산운용에게 한국투자자산운용이 밀려나면서 삼성자산운용 자리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연기금투자풀 운용규모 추이. 출처=연기금투자풀 운용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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