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의 NEXT '곳간'은 팬오션
NS홈쇼핑 이어 그룹 신사업 투자 떠맡나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5일 10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최근 하림그룹 안팎에서 팬오션이 향후 하림그룹의 '곳간' 노릇을 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황 호조로 이익이 회복 중인 데다 장차 재무건전성 또한 개선될 것으로 점쳐지는 등 그룹의 신사업을 떠받칠 체력을 갖추고 있단 이유에서다.


재계는 하림그룹이 팬오션을 NS홈쇼핑과 같은 모델로 활용할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NS홈쇼핑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 소재 옛 화물터미널 부지 개발을 맡은 하림산업을 비롯해 그룹의 가정간편식(HMR)사업을 이끄는 엔바이콘 등 자회사들에 막대한 자금을 쏟고 있다. 



자금 수혈에 한계가 있는 순수 지주사 하림지주 대신 그룹의 캐시카우로 떠오른 NS홈쇼핑이 직접 대규모 투자에 나서는 방식이다. 이는 하림지주의 재무부담을 경감하는 데 큰 도움을 줬는데 앞으로는 체질개선을 이룬 팬오션이 이러한 물주 역할을 도맡을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팬오션은 벌크선과 컨테이너선 업황 회복에 힘입어 실적·재무구조를 동반 개선할 여지가 큰 곳으로 꼽힌다.


우선 지난해 실적만 봐도 팬오션은 지난해 전년 대비 7.2% 증가한 225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현금창출력을 가늠하는 영업현금흐름 역시 4705억원으로 같은 기간 16.2% 늘어났다. 외화거래손실, 손상차손 등으로 순이익이 38.6% 줄어든 907억원으로 집계된 점 정도가 옥에 티다.


팬오션은 향후 이익확대를 발판삼아 재무구조까지 개선할 여지도 상당하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벌크선 운임지수(BDI)가 1분기 기준으로는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이고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개선에 힘입어 업황이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팬오션의 연간 영업이익이 올해 2580억원, 내년엔 2740억원까지 확대되고, 지난해 1조4080억원에 달했던 순차입금은 2022년 1조1840억원으로 15.9%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의 기대대로 영업이익이 늘어난 가운데 차입금이 줄면 팬오션은 금융비용 절감 효과로 더 큰 순이익을 거둘 여지가 크다. 이는 곧 그룹사 지원여력을 키우는 재료가 될 수 있다.


이처럼 팬오션의 기초체력이 튼튼해지고 있는 것은 최대주주 하림지주에 더 없이 좋은 호재다. 팬오션은 현재 하림지주에 대규모 간접지원에 나서고 있는데 향후에는 배당, 하림지주 자회사 지분 출자 등 직접 지원도 가능해진단 점에서다.


하림지주는 보유 중인 팬오션 지분을 담보로 3550억원 어치 대출을 받은 상태다. 팬오션이 하림지주에 간접적으로 자금을 지원한 셈이다. 하림지주는 이 돈으로 미국법인 등 여러 자회사에 적잖은 현금을 수혈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하림지주가 자회사 유상증자 참여 명목 등으로 쓴 돈은 967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주식담보대출을 통한 간접지원 여력이 무한하지 않다는 것이다. 하림지주가 대출을 위해 담보로 맡긴 팬오션 지분은 34.95%다. 이는 전체 팬오션 보유 지분(54.7%)의 63.9%에 달한다. 향후 하림지주가 팬오션을 통해 담보대출을 시행할 경우 한도액은 2000억원 수준이다. 이는 하림그룹이 추진 중인 신사업 규모를 감안할 때 팬오션을 통한 간접 현금수혈은 한계가 명확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향후에도 양재동 물류단지 및 식품산업에 추가 투자를 이어가야 하는 까닭이다.


여기에 주식담보대출은 어찌됐든 하림지주가 갚아야 할 부채다. 해당 부채에 대한 이자율도 최고 2.9%인 터라 하림지주는 매년 주식담보대출에 대해 적잖은 금융비용을 감내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팬오션이 자체 현금으로 그룹사 지원에 나설 경우 하림지주가 재무부담을 적잖이 덜게 되는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하림그룹이 앞으로 집행해야 할 투자나 부실계열사 지원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때문에 하림지주의 차입금이 크게 불어나고 있는데 팬오션이 NS홈쇼핑이나 앞단의 천하제일사료와 같이 돈줄 역할을 해준다면 유동성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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