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산업, 캐슬렉스서울·제주 합병 '없던 일로'
사조산업 기업가치 하락·오너일가 특혜시비에 몸 사렸나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사조산업이 골프장 운영 자회사 캐슬렉스서울과 오너일가 개인 회사인 캐슬렉스제주 간 합병을 없던 일로 했다. 앞서 사조산업 소액주주들은 해당 거래가 사조산업의 가치를 훼손한 채 오너일가 배를 불리려는 꼼수라며 날선 비판을 이어왔다.


사조산업은 이사회를 열고 내달 1일 예정됐던 캐슬렉스서울-제주 간 합병을 철회했다고 8일 공시했다.



사조산업 관계자는 "종속회사인 캐슬렉스서울은 비용 절감 및 경영 효율성 개선을 통한 시너지효과 극대화를 목적으로 캐슬렉스제주와의 합병절차를 진행해 왔다"면서 "그러나 양사 간의 합병 절차 진행과정에서 회사의 내부사정과 경영판단의 사유로 합병의 철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재계는 이번 합병철회에 대해 오너일가 밀어주기 논란에 부담을 느낀 결과 아니겠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조산업은 지난달 26일 캐슬렉스서울과 제주를 합병한다고 공시했다. 합병비율은 서울 1대 제주 4.49였다. 재계는 공시가 난 직후부터 두 골프장의 합병이 오너 3세인 주지홍 부사장의 승계자금 마련을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캐슬렉스서울 지분구조를 보면 사조산업이 79.5%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있으며 사조씨푸드는 20%, 주진우 사조산업 회장은 0.5%를 보유 중이다. 캐슬렉스제주는 주지홍 사조산업 부사장이 49.5%를 가진 최대주주며 주 부사장의 개인회사 격인 사조시스템즈가 45.5%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이들 회사가 계획대로 합병했다면 주 부사장과 그의 사조시스템즈는 합병비율에 따라 캐슬렉스서울 지분을 10% 이상씩 확보하게 되며 이는 추후 주 부사장에 이득을 안길 여지가 컸다. 골프장이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매물로서의 가치가 높아졌기 때문에 매각 시 오너일가가 적잖은 현금을 손에 쥐게 되는 것이다.


사조산업의 골프장 합병 계획공시에 소액주주들은 강력 반발했다. 오너 소유이면서 부실화된 캐슬렉스제주를 캐슬렉스서울이 떠 앉아 결과적으로 사조산업 이익에 침해되는 결정을 했단 점에서다. 실제 매년 적자를 내고 있는 캐슬렉스제주의 2019년 말 결손금은 421억원에 달하는 반면 캐슬렉스서울은 줄곧 흑자를 내 왔다.


이에 사조산업 소액주주연대는 최근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와 사조산업 경영 참여를 위한 법률자문계약을 체결, 해당 딜을 쟁점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당시 송종국 사조산업 주주연대 대표는 "오너 일가 개인회사(캐슬렉스제주)의 손실을 상장사인 사조산업 주주들에게 떠넘기고 캐슬렉스 서울 지분 25%를 주 부사장과 그의 개인회사로 가져가려 한다"며 "공정위의 중견그룹 일감몰아주기 규제로 사조시스템즈의 이익 불리기가 어려워지자 이 같은 불합리한 합병으로 상장사 재산을 오너 개인의 이익으로 넘기려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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