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 주진우-소액주주, 표대결 3대 변수
양측 지분율 경쟁 양상·국민연금의 선택이 관건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3일 15시 3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사조그룹 오너일가와 사조산업 소액주주들이 내달 감사위원 및 사외이사 선임·해임안을 놓고 격돌한다. 재계 시선은 일반 주주가 3%룰을 통해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 측을 이길 수 있을지에 쏠려 있다.


내달 14일로 예정된 사조산업 주주총회에서는 ▲정관변경 ▲주진우 회장 이사 해임 ▲감사위원인 사외이사 3명 해임 ▲소액주주 측 감사위원 및 사외이사 신규선임 안건을 다룬다. 소액주주들은 해당 안건 가운데 3%룰이 적용되는 감사위원 선임 및 해임 건은 해볼 만 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분율을 사측과 엇비슷한 수준까지 확보했기 때문이다.


◆주총 쟁점 사안, 감사위원 체인지



현재 사조산업 소액주주연대와 사조그룹 측이 보유 중인 사조산업 주식은 각각 15%, 56.4%로 격차가 크다. 하지만 3%룰을 감안하면 양측 지분은 15%대 16.4%로 박빙 수준으로 좁혀진다.


이에 소액주주연대는 일단 특수관계자 지분율을 합산해야 하는 사외이사가 아닌 감사위원 한 자리를 가져올 방침이다. 이어 3%룰이 적용되는 감사위원 해임 및 소액주주측 감사위원 선임 건에 대해 의결권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소액주주들이 연대 측 인물을 사조산업에 입성시키려는 것은 그간 사조산업이 주주가치 제고와 상관없는 경영을 펼쳤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사조산업이 주진우 회장의 아들인 주지홍 사조산업 상무의 부를 위해 회사가 손해를 보는 인수합병을 시도했다고 반발했다. 사조산업이 최대주주인 골프장 캐슬렉스 서울과 주지홍 상무의 개인회사 격인 부실회사 캐슬렉스 제주 합병을 시도 등 회사의 가치를 훼손했단 것이다.


◆'캐스팅보트' 국민연금의 선택은


시장에서는 사조산업과 소액주주연대의 지분율이 엇비슷하단 점에서 이 회사의 주요 주주 가운데 하나인 국민연금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 지를 관건으로 꼽고 있다. 지난 4월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 중인 사조산업 지분은 4.45%다. 국민연금의 선택만 받는다면 사조산업이나 소액주주 모두 3%룰이 적용되는 안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다만 국민연금이 어느 편을 들어줄 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나 앞서 국민연금이 사조산업의 경영에 반대했던 전력이 있는 만큼 주주가치 제고를 기치로 내 건 소액주주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일각서 나오고 있다. 국민연금은 2019년 사조산업 주총 당시 회사가 선임한 사외이사의 독립성이 우려되고 이사 보수한도가 과도하다며 관련 안건에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그룹 측 매집강도·슈퍼개미 선택도 변수


사조산업 소액주주연대는 3%룰 적용 안건 다수를 이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사조그룹과의 의결권 격차가 1.4%포인트밖에 나지 않아서다.


하지만 그룹 측은 주총 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주식 매입기간(8월 12일)까지 주식을 매집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막판까지 양측의 의결권 우위를 가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지난달 중순 3%룰 적용 기준 사조산업 특수관계자의 의결권은 16.1%에서 월말에는 16.4%로 0.3%포인트 상승했다. 계열사 사조오양과 주 회장의 아내인 윤성애 씨가 사조산업 주식을 매집해서다. 여기에 사조 측이 차명계좌를 통해 사조산업 지분을 확보했다면 사조그룹과 소액주주간 실질적인 의결권 격차는 더 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소액주주연대는 아직 의결권 행사를 결정하지 않은 '슈퍼개미' 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사조산업 유통주식은 500만주에 불과한 만큼 1000~3000주 가량의 주식을 들고 있는 일반 주주들의 입김을 무시할 수 없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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