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건설
안개 속 후계구도, 셋째의 두각
⑥오너 일가 지분율 제자리걸음…이도희 부장만 증가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9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이상균 기자] 서희그룹의 후계구도는 이제까지 건설사가 주축이 된 기업집단과는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총수인 이봉관 회장 슬하에 세 딸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남성 중심적 성향이 강한 건설업의 특성상 건설사 오너로 여성이 오른 사례는 사실상 전무하다는 점에서 서희그룹의 후계자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단 세 딸들은 모두 서희그룹에 들어와 근무 중이지만 아직까지 승계가 유력하다고 해석할만한 인물은 보이지 않는다. 물론 그 이면에서는 의미심장한 지분율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세 딸 모두 서희건설서 근무


이봉관 회장은 1945년 3월생으로 우리나라 나이로 70대 후반을 바라보고 있다. 평균 수명의 증가로 오너들의 은퇴 시점이 뒤로 밀리는 점을 감안해도 이제는 후계구도가 슬슬 윤곽을 드러낼 시기다. 실제로 이 회장의 세 딸들은 모두 서희건설에서 근무하며 경영권 승계를 준비하고 있기는 하다. 다만 셋 중 확실한 후계자라고 불릴만한 인물은 아직 없다,


이 회장의 장녀인 이은희 부사장은 1973년 10월생으로 이화여대를 졸업한 뒤 2010년부터 서희건설에서 재직 중이다. 현재 통합구매본부장을 맡고 있다.



차녀인 이성희 전무는 1975년 4월생으로 서울대를 졸업한 후 언니보다도 더 빠른 2005년부터 서희건설에 몸담았다. 회사의 재무를 총괄하고 있다.


반면 셋째인 이도희 수석부장은 1982년생으로 서울대 졸업 후 청주지방검찰청 검사 등으로 재직하다가 상대적으로 늦은 2020년 서희건설에 들어왔다. 담당업무는 미래사업본부 기획실장이다.


◆오너 일가 지분은 줄고, 유한회사 등 법인 지분은 늘고


이들 세 자녀는 서희그룹의 핵심인 유성티엔에스와 서희건설은 물론, 유한회사인 애플이앤씨, 애플디아이, 한일자산관리앤투자, 이엔비하우징 등의 지분도 다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유한회사의 정확한 주주별 지분율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상장사인 유성티엔에스와 서희건설의 경우 지분율 변화를 통해 최근 지배구조 변화의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다.



우선 그룹의 핵심인 서희건설의 경우 2015~2020년 이봉관 회장의 지분율은 6.09%에서 3.94%로 줄어들었다. 세 자녀의 지분율은 별 변화가 없다. 이은희 부사장이 0.62%에서 0.68%로, 이성희 전무가 0.48%에서 0.58%로, 이도희 수석부장이 0.49%에서 0.58%로 소폭 늘어난 것이 전부다.


반면 오너 일가를 제외한 법인들의 서희건설 지분율은 대폭 늘어났다. 5년간 최대주주인 유성티엔에스의 지분율은 2015년 11.21%에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12월말 기준 29.05%까지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이엔비하우징도 같은 기간 3.31%에서 7.08%로 증가했다. 


애플디아이는 2019년 처음으로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린 뒤 이듬해 지분율을 세 배 가까이 늘어난 3.65%로 끌어올렸다. 결과적으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2015년 22.49%로 다소 불안했지만 지난해 58.51%를 확보, 안정적인 경영권 행사가 가능해졌다.


◆이도희 부장, 유성티엔에스 3대주주 등극


이는 그룹의 지주사 격인 유성티엔에스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이봉관 회장 지분율은 5년간 13.7%에서 8.68%로 감소했다. 이은희 부사장도 6.08%에서 4.35%, 이성희 전무도 4.51%에서 3.53%로 줄어들었다.



반면 2017년 갑자기 8.17%의 지분을 확보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선 한일자산관리앤투자는 1년 만에 지분율을 두 배 이상 끌어올리며 16.72%로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지난해에는 지분율을 18.85%까지 늘렸다. 서희건설의 경우 같은 기간 지분율이 7.4%에서 2.7%로 줄어들긴 했지만 서희건설이 보유한 유성티엔에스 지분은 상호보유주로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는 주식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오너 일가의 지분 축소 움직임과는 별개로 유일하게 이도희 수석부장은 지분율을 끌어올렸다는 점이다. 2017년까지만 해도 3.25%로 두 언니의 뒤를 이었지만 2018년 6.01%로 아버지의 뒤를 잇는 3대 주주에 자리했다. 


같은 기간 두 언니의 지분율은 6.08%에서 4.35%(이은희 부사장), 4.51%에서 3.53%(이성희 전무)로 오히려 감소했다. 2018년은 이도희 수석부장이 회사에 합류하기도 전이었다. 일각에서는 서희그룹 후계구도에 셋째가 부상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이봉관 회장은 지금도 전국 방방곡곡의 현장을 다닐 정도로 정정하다"며 "아직 후계구도와 관련해 뚜렷하게 진행되고 있는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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