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하이차저 이용 할 수 있나
현재 KC인증 받은 젠더는 200kW급 기준...현대차 "이용불가"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2일 08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진배 기자]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가 350킬로와트(kW)급 전기차 초급속충전기 '하이차저'에 안전을 이유로 변환기(젠더) 이용을 제한했다. 모든 전기차에 하이차저를 개방한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테슬라를 제외한 모양새가 됐다. 젠더가 기준을 충족하는 KC인증을 취득할 경우에도 현대차가 이용을 제한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현대차와 환경부는 올해 350kW급 전기차 초급속충전기를 123기 이상 구축할 계획이다. 급격한 전기차 보급에 대비해 민·관이 손잡고 주요 이동 거점인 고속도로 휴게소와 도심 등지에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만들기로 했다.


초급속 전기차충전기 하이차저.(사진=현대자동차)


이번에 구축되는 350kW급 초급속충전기는 현대차와 환경부가 각각 설치한다. 현대차는 자체 개발한 하이차저를 활용할 계획이며, 환경부는 제작업체를 선정해 진행하기로 했다.



대부분의 전기차 이용자에겐 희소식이지만, 테슬라 이용자들은 당분간 예외다. 350kW급 충전소가 설치되더라도 한동안은 이용이 제한될 전망이다. 충전단자를 테슬라 규격에 맞게 바꿔주는 젠더를 이용할 수 없어서다. 현대차 관계자는 "혹시 모를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때문에 젠더 이용을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환경부가 설치하는 350kW 초급속충전기도 당분간 젠더 사용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350kW 기준을 충족하는 KC인증이 없어서다. 현재 국제적으로 전기차 급속충전기 인증 표준은 200kW급에만 존재한다. 국내에서도 200kW 이하의 충전기에 대해서만 인증을 제공한다. 젠더도 200kW급의 충전기에 맞춰 인증이 이뤄졌다. 고전압이 흐르는 만큼 350kW에서 사용 시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


국가기술표준원 관계자는 "현재 KC인증은 200kW까지 진행되고 있어 젠더도 그 이상의 제품에서는 KC인증이 나올 수 없다"면서 "현대차도 이 때문에 안정성을 고려해 제한을 결정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현재 국제적으로 400kW급의 초급속충전기에 대한 표준 제정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표준 제정이 끝나면 젠더에 대해서도 400kW급에서 이용 가능한지에 대한 테스트를 거쳐 KC인증이 발급될 수 있다. 국가기술표준원 관계자는 "국제 기준으로 400kW급에 대한 표준이 논의되고 있다"면서 "표준이 확정되면 젠더도 400kW 기준 KC인증이 나올 수 있어 안정성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안정성 문제가 해결돼도 현대차가 젠더 이용을 허가해 줄지는 미지수다. 경쟁관계에 있는 테슬라는 이미 테슬라 전용 급속충전기 '수퍼차저'를 구축하고 있는 탓이다. 수퍼차저는 테슬라 이외의 차량이 충전할 수 없다. 현재 국내 33곳에 120kW급 수퍼차저(V2)가 설치돼 있으며 테슬라는 올해 60곳까지 수퍼차저를 증설할 계획이다. 충전 시간을 절반으로 줄인 250kW급 충전기(V3)가 포함되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전기차 충전기커넥터 및 차량측 소켓.(사진=저공해차 통합누리집)


테슬라와 국내 급속충전기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는 충전 방식이 달라서다. 일반적으로 전기차 충전기커넥터는 ▲AC단상 5핀(완속) ▲AC3상 7핀(급속/완속) ▲DC차데모 10판(급속) ▲DC콤보 7핀(급속) 등으로 나뉜다. DC콤보는 BMW, GM, 포드 등 7개 완성차 업체에서 공동 개발한 방식이다. 완속과 급속이 나뉜 다른 충전 방식과 달리 하나로 완·급속 모두 충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정부는 2017년 전기차 보급과 충전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국내 전기차 충전방식을 DC콤보로 통일했다.


테슬라는 독자 규격의 충전 방식을 이용한다. 테슬라 전용 충전기 이외의 방식으로는 충전이 불가능하다. 어댑터를 판매해 일부 급속충전기를 이용 가능하게 했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올해 구축될 초급속충전기 123기 중 환경부는 43기를 담당한다. 우선적으로 15개 고속도로 휴게소에 초급속충전기를 2기씩 30개 보급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고속도로 휴게소 12곳에 4기씩 48기를 구축하고, 도심 8곳에 4기씩 32기를 추가 구축해 총 80대를 구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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