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탈 업계 주름잡는 '서강' 학맥
동문모임 150명 이상…최근 2~3년새 중·대형사 대표 취임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3일 15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류석 기자] 벤처투자 업계에서 서강대학교 출신을 뜻하는 '서강 학맥'이 주목받고 있다. 금융업계에서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서강 학맥은 최근 몇 년간 벤처캐피탈 업계의 수장 자리를 연이어 차지하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23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강대 출신 대표이사나 심사역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소위 '스카이(서울대·연세대·고려대)' 출신이 주름잡았던 기존 업계의 흐름이 변화되는 모습이다.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는 서강대 출신 벤처투자 업계 구성원의 수만 15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왼쪽부터)이동현 신한벤처투자 대표, 이승헌 SL인베스트먼트 대표, 강신혁 쿨리지코너 대표.


서강 학맥은 업계에서 주류로 평가되는 중·대형사의 대표로 잇따라 올라서며 벤처투자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벤처투자 업계의 서강 학맥은 독립계 벤처캐피탈뿐 아니라 상장사 혹은 금융지주 산하에 있는 벤처캐피탈 등 여러 곳에 포진돼 있다.  



최근 서강대 출신으로 벤처캐피탈 대표에 오른 인물은 이동현 신한벤처투자(옛 네오플럭스) 대표와 이승헌 SL인베스트먼트, 강신혁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대표 등이다. 이들의 대표 취임으로 벤처투자 업계의 서강 학맥은 더욱 두터워졌다는 평가다.  


이동현 대표는 서강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지난해 9월 신한벤처투자 대표에 올랐다. 이 대표는 장기신용은행을 시작으로 무한투자, 튜브인베스트먼트를 거쳐 2010년부터 신한벤처투자에 합류했다. 제조일반, IT융합, 소트프웨어 부문 투자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이 대표와 함께 서강대 경영학과를 나온 이승헌 대표는 지난 2월 SL인베스트먼트의 수장 자리를 꿰찼다. 이 대표는 1세대 벤처캐피탈인 KTB네트워크를 거쳐 2000년 SL인베스트먼트 창업 구성원으로 합류한 베테랑이다. 데브시스터즈, 야놀자, 직방 등 다수의 유망 스타트업을 다수 발굴해내며 성과 측면에서도 발군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취임한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이하 쿨리지코너)의 강신혁 대표도 서강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2010년 쿨리지코너 창업 멤버로 합류한 강 대표는 쿨리지코너에서 약 10년 동안 벤처투자 본부장을 맡아오다 대표자리까지 올랐다. 그는 주로 초기기업 투자에 강점으로 보인다는 평가다. 


서강대 출신이 설립한 SV인베스트먼트도 눈에 띈다. SV인베스트먼트는 서강대 경영학과 출신 박성호 대표가 설립자다. 2019년 합류한 KTB네트워크 출신 홍원호 각자대표도 박 대표와 서강대 경영학과 동문이다. SV인베스트먼트는 2018년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며 대형사로 도약을 앞두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도 활발한 벤처투자 활동을 이어 나가며 '크로스보더(Cross-border)' 투자 영역에서 강점을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크로스보더 투자란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국내외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앞선 인사뿐 아니라 기존 벤처캐피탈 대표 중에서도 서강대 출신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인 인물은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다. 서강대 경영학과를 나온 김 대표는 2018년 KB인베스트먼트 대표에 취임한 이후 두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KB인베스트먼트 설립 이래로 4년 임기가 부여된 경우는 김 대표가 처음이다. 


지앤텍벤처투자의 홍충희 대표도 서강대 경제학과 출신이다. 홍 대표는 한미은행, 현대증권을 거쳐 2012년 지앤텍벤처투자에 합류했다. 홍 대표는 9년 동안 대표 자리를 지키며 지앤텍벤처투자를 업계 상위권 벤처캐피탈로 성장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2018년 취임한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 최정현 대표도 서강대 법학과를 나온 동문이다.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는 서강대가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한 서강대 출신 벤처캐피탈 대표는 "90년대 학번부터 벤처투자 시장에서 뛰어드는 사례가 많이 있었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대표를 맡는 동문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당연히 동문끼리 교류하는 모임은 있지만 특별히 업계에서 영향력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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