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림길 놓인 쌍용차, HAAH오토모티브에 쏠린 눈
투자 여부에 P플랜 돌입 판가름…진척 없는 가운데 자산재평가 실시
이 기사는 2021년 03월 31일 17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쌍용차)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갈림길에 놓인 쌍용자동차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투자협상을 벌이고 있는 미국 HAAH오토모티브가 여전히 뚜렷한 입장을 전달하지 않고 있어서다. 쌍용차는 투자 여부에 따라 법원의 판단이 달라지는 만큼 HAAH오토모티브와의 협의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3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쌍용차에 HAAH오토모티브의 투자의향서를 31일까지 제출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날까지 투자의향서를 받지 못하더라도 당장 법정관리에 돌입하지는 않을 전망이지만, 회생절차 개시를 연기했던 만큼 투자유치에 대한 진척 상황을 확인하기 위한 조치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 11일 인도중앙은행으로부터 대주주인 마힌드라의 보유지분(74.65%) 감자 승인에 대한 공식문서를 접수했다. 인도중앙은행이 자국 기업이 외국투자 지분 매각시 25% 이상 감자를 불허하는 규정에도 25% 이상의 감자를 예외적으로 승인한 것으로, 쌍용차 입장에서는 P플랜 돌입에 대한 주요 걸림돌을 해소했다. 



P플랜은 채무자나 채권자가 회생 절차 개시 전까지 사전회생계획안을 제출하고, 그에 따라 법원의 심리·결의를 통해 인가를 받는 것을 말한다. 미리 회생계획안을 마련한 뒤 법정관리에 들어가 통상적인 회생절차보다 회생에 걸리는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쌍용차의 P플랜에는 감자를 시행해 마힌드라 지분율을 낮추고, HAAH오토모티브가 2억5000만달러(한화 약 2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기반으로 지분율 약 51%의 대주주에 오르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전히 핵심인 투자유치가 난항을 겪고 있다. 협상을 벌이고 있는 HAAH오토모티브가 쌍용차에 확실한 답변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HAAH오토모티브는 전략적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쌍용차에 투자할 방침인데, 쌍용차의 현재 상황에 고심하고 있는 중이다. 


쌍용차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4235억원으로 손실규모가 전년 대비 50% 넘게 확대했고, 같은 기간 순손실은 3414억원에서 4785억원으로 악화했다. 매출은 8년 만에 2조원대로 추락했다. 완전자본잠식으로 상장폐지 위기에도 몰렸다. 쌍용차의 상장폐지 관련 이의신청 기한은 다음달 13일까지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KDB산업은행(이하 산은)도 우려를 표명했다. 산은은 투자자 확보와 사업계획서 타당성 검증을 조건으로 쌍용차 지원을 결정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앞서 이동걸 회장은 "잠재적 투자자는 그동안 쌍용차 경영환경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심각하다고 판단한다"며 "투자 여부에 대해 최종 입장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HAAH오토모티브는 현재 약 3700억원 규모의 공익채권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관계자는 "아직 HAAH오토모티브로부터 뚜렷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투자가 결정되면 P플랜에 돌입할 수 있고, 철회 의사를 전달해오면 보류 중인 회생절차가 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HAAH오토모티브의 투자 결정, 철회, 추가 시간 요청 등에 따라 법원의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쌍용차는 이날 정기주주총회 이후 자산 재평가에도 나섰다. 재평가 대상은 경기도 평택시 본사(동삭로 455-12)외 165개 필지로, 장부가액은 지난해 말 기준 약 4026억원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감정평가법인 대일감정원을 통해 자산재평가를 실시해 자산과 자본증대효과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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