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315억 쥔 진에어, 유동부채는 1875억
유상증자 등 2000억대 자금 확보했지만 불황 속 재무 '빨간불'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2일 17시 4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진배 기자] 1000억원대의 유상증자에도 진에어의 현금이 반토막났다. 항공업계 불황이 이어지면서 현금 보유량은 줄고, 1년내 상환을 앞둔 2000억원에 육박하는 유동부채를 어떻게 감당할 지에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진에어가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진에어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315억원이다. 2019년 629억원에 달했던 현금이 1년새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업 악화다. 지난해 진에어는 2717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1847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2019년 대비 매출은 70%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278% 확대했다. 같은 기간 267%였던 부채 비율은 467%까지 상승했다.


2020년 진에어 주요 현금 지출 내역.(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진에어의 손실은 대부분 영업활동에서 발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돈을 벌어들이지 못했지만, 영업을 이어오면서 발생했던 1018억원 상당의 예수금·선수금 등 기타유동부채를 상환했다. 이미 발생 돼 있던 미지급금, 미지급비용 지급에도 478억원이 쓰였다. 기타 비용을 합해 영업활동에서만 1718억원의 현금이 빠져 나갔다.



재무활동에서도 현금 유출이 상당수 발생했다. 유동성리스부채 상환에만 1052억원이 발생했고, 이자로만 181억원이 빠져나갔다. 주가안정을 이유로 29억원 상당의 자기주식도 사들였다.


대규모 현금 유출이 발생하자 진에어는 현금 확보에 나섰다. 234억원 상당의 매출채권과 14억원 가까이 남아있던 기타채권을 회수했다. 올해 남아있는 매출채권은 32억원 수준이다. 이중 6개월 이내 회수 예정된 금액이 31억원으로 사실상 대부분을 현금화했다. 이밖에도 단기금융상품 운용으로 1200억원을 확보하고, 유상증자를 통해 1050억원의 외부자금도 수혈했다. 


지난해 진에어가 유상증자 등 내·외부에서 확보한 현금은 2000억원을 웃돈다. 적지 않은 금액의 현금을 확보했지만, 코로나19로 촉발된 대규모 적자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문제는 진에어가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금액이 1875억원에 달한다는 점이다. 매입채무와 기타채무 548억원, 단기차입금 400억원, 유동성리스부채 852억원, 기타유동부채 65억원 등을 해결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진에어 관계자는 "유상증자 금액 약 500억원이 남아있고 단기금융상품 등도 활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진에어의 현금확보 노력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1일 보유하고 있던 자기주식 68만8057주를 한국투자증권에 넘기고 158억원의 교환사채를 발행했다. 다만 유상증자 등 추가적인 자금 조달 계획은 마련되지 않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코로나19 백신 보급 등으로 항공업이 정상화돼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정부가 트래블 버블을 계획하고 있지만 국민 불안감을 해소하지 않으면 여행 수요 회복은 쉽지 않아 보인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항공업계가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하는 시점을 2023~2024년으로 전망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