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가상자산 투자 열풍이 불면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거래금액과 이용자 수가 치솟고 있다. 국내 거래소의 순위도 세계 50위권 내로 뛰어올랐다.
13일 가상자산 정보 공개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업비트의 일일 거래금액은 12조5800억원으로 전세계 거래소 가운데 4위다. 빗썸은 2조6000억원으로 34위, 코인빗 1조7000억원으로 46위, 코인원은 1조1200억원으로 59위 등이다. 특히 업비트의 일일 거래량은 지난 7일 25조원을 돌파하며 거래소 순위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코스피 일일 거래량 14조원, 코스닥 11조원을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다.
주목해야 할 순위는 거래금액이 아닌 웹 트래픽, 평균 유동성 등을 기반으로 매긴 종합 등수다. 해당 순위에서는 빗썸이 7위, 코인원 11위, 코빗 18위, 후오비코리아 23위, 업비트 27위, 코인빗 44위, 고팍스는 48위 등을 차지했다. 전세계 거래소 상위 50곳 가운데 국내 거래소가 7곳인 셈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거래소 순위 50위권 내에서 업비트와 빗썸 외에 다른 국내 거래소의 이름은 찾기 힘들었다. 또한 지난해 11월에는 업비트의 일일거래량이 처음 1조원을 돌파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이 당시 고팍스의 일일 거래량은 약 50억원에 불과했다. 가상자산 투자 열풍이 분지 네 달 사이에 거래량이 10배 이상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
거래량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방문자 수도 지난해에 비해 10배 가까이 늘었다. 블록체인 기업 연구소인 이더랩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 빗썸의 월평균 방문자 수는 386만5000명으로 1위였다. 업비트는 329만2600명으로 2위, 코인빗은 244만5000명으로 3위였다.
올해 이더랩이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거래소의 지난 3개월간 평균 방문자 수는 업비트가 3757만명으로 1위, 빗썸은 2982만명으로 2위, 코인원은 1074만명으로 3위, 고팍스는 536만명으로 4위였다. 국내 거래소들의 방문자 수가 단 1년 만에 10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특히 4위권 밖이었던 코인원과 고팍스의 이용자 수가 크게 늘어나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한 것이 눈에 띈다.
유난히 국내 거래소의 거래량과 이용자 수가 급증하면서 가상자산이 해외 거래소보다 높은 시세에 거래되는 '김치프리미엄'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코인의 김치프리미엄은 20%이 넘는 상태다.
김경수 이더랩 대표는 "2022년부터 시행되는 가상자산 양도소득세와 특금법 이슈로 인해 제도권 편입 이전에 국내 시장에서 가상자산을 매수하려는 투자자들로 인해 세계 가상자산 시장에 비해 시세가 10%이상 차이 나는 '김치프리미엄' 현상이 생기고 있다"라며 "이는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으며 해외송금거래에 대한 추적이나 규제로 이어지게 될 경우 하락 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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