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3대장, 임차료 매출의 8%…기부금 0.04%
3대 명품브랜드 임차료 1907억원 지출, 기부금은 9억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9일 14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엄주연 기자] 루이비통·샤넬·에르메스 등 3대 명품브랜드가 지난해 백화점 등에 지급한 임차료가 매출의 8%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지난해 가격인상 등을 통한 3대 명품브랜드 모두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음에도 사회적 책임에는 등한시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3대 명품브랜드는 지난해 국내에서 2조3955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중 8%에 해당하는 1907억원을 백화점과 면세점 등의 매장을 임차한 비용으로 지급했다. 이는 2019년 대비 매출은 1852억원, 임차료는 252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3대 명품브랜드가 전국에 57개(면세점 포함)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매장당 임차료로 33.4억원을 지불한 셈이다.


보는 시각에 따라선 3대 명품브랜드가 월평균 임차료로 2.8억원을 지급한 만큼 적지 않을 금액으로 판단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국내 브랜드들과 비교하면 월등히 좋은 조건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 백화점 등에 지급하는 수수료만 봐도 3대 명품브랜드의 경우 10% 안팎인 반면, 국내 브랜드의 경우 최대 40%에 달해서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국내 패션기업들의 경우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내수경기 침체로 실적이 악화되면서 존폐 기로에 몰렸던 반면, 3대 명품브랜드는 2019년 대비 54.6% 증가한 434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도 "소위 '에루샤'로 불리는 3대 명품브랜드가 만드는 집객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며 "백화점 입장에선 이들 브랜드를 얼마나 유치하느냐에 따라 매출 변동이 크다 보니 (3대 명품브랜드의) 조건을 수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3대 명품브랜드의 경우 국가별로 '쿼터제'(매장 제한)를 운영하면서 '을'이 아닌 '갑'의 위치에서 백화점 등과 임차료 협상을 진행한다"며 "국내 브랜드 대비 임차료 등으로 빠지는 고정비 부담이 낮다 보니 수익성이 매년 좋아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3대 명품브랜드 가운데 지난해 임차료를 가장 많이 낸 곳은 루이비통코리아다. 전국 30개 매장을 운영 중인 이 회사는 매출의 8.2%에 해당하는 859억원을 임차료로 지급했다. 이어 14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 샤넬코리아가 매출액의 6.2%에 해당하는 580억원을 임차료로 지출했다. 2019년에 비해 루이비통코리아의 임차료는 147억원, 샤넬코리아는 36억원 늘어났다.


에르메스코리아의 경우 감사보고서에 임차료 항목을 따로 명시하지 않았다. 다만 운용리스 계약에 따른 최소리스료를 감안했을 때 지난해 임차료로 468억원을 지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올린 매출액 4191억원의 11.1% 해당하는 금액이며, 2019년에 비해선 69억원 증가했다.


한편 3대 명품브랜드는 지난해 한국 사회에 대한 기부에 인색했다. 샤넬코리아와 에르메스코리아는 지난해 각각 6억720만원, 3억529만원을 기부금으로 지출한 반면, 루이비통코리아는 전혀 없었다. 이에 세 브랜드의 전체 매출에서 기부금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0.04%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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