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지수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1분기 8000억원을 웃도는 당기순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시장 호황 등의 영향으로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이 크게 상승했고, 코로나19로 대출이 증가하면서 이자이익도 개선됐다.
하나금융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연결 기준)으로 전년동기대비 27% 증가한 8334억원을 올렸다고 23일 밝혔다.
비은행 계열사들이 성장하면서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비은행 실적의 핵심 지표인 비이자이익은 620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5% 늘어났다. 1분기 당기순이익 중 비은행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39.9%로 14.1%p 상승했다.
증권시장 호황으로 하나금융투자가 눈에 띄는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1분기 하나금융투자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92.9% 상승한 1368억원으로 나타났다. 증권 중개수익이 증가하면서 수수료이익도 역대 최고치인 618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3% 증가한 수치다.
하나카드와 캐피탈 실적도 나란히 상승했다. 하나카드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39.4% 성장한 725억원으로 나타났다. 하나캐피탈은 이자이익과 매매평가익 등이 증가하면서 37.8% 늘어난 60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자이익과 NIM 등 핵심지표도 개선됐다. 이자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0.2% 늘어난 1조5740억원을 기록했고, NIM은 1.61%로 전분기 대비 6bp 상승했다. 지난해 기준금리 인하로 조달비용이 하락한 점, 코로나19로 대출이 늘어난 점 등이 지표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말 연체율은 전년동기대비 1bp 하락한 0.30%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7bp 하락한 0.40%를 나타내면서 건전성 지표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그룹 주요 자회사들의 전반적인 이익창출 능력이 향상하면서 8000억원을 상회하는 당기순이익을 냈다"면서 "건전성 관리로 충분한 손실흡수 능력을 확보한 가운데 영업력 또한 견조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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