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엠디엠은 지난 2018년 총 281억원에 파주 운정지구 내 와동동 1498-2번지 외 3필지를 매입했다. 이 토지는 2014년 5월 이후로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소유하고 있던 토지다. 1498-2번지의 경우 총 면적은 3998㎡ 규모다. 

엠디엠은 2019년 매입을 위한 선급금으로 약 160억원을 계상했고 작년 들어 추가로 90억원을 계상했다. 2020년 말 기준 선급금은 250억원이다.

이곳의 토지 면적과 매입액은 그동안 엠디엠이 매입해 온 택지와 비교하면 작은 규모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선 매입 목적이 신사업 계획에 있는 것 아니냐는 추정을 내놓았다. 특히 문주현 엠디엠 회장이 데이터센터 사업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추측은 사실로 굳어지는 듯 했다.

엠디엠 관계자는 "실제로 매입 당시에는 데이터센터 또는 실버센터 등의 건립이 목표였다"고 밝혔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문주현 회장이 데이터센터와 실버센터 등 신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던 차에 지난 2018년 미국 답사 이후 필요성을 더욱 절감하게 됐다"며 "데이터센터는 기존에 금융권 위주로 운용해 왔지만 최근 네이버, 쿠팡 등이 관심을 가지면서 향후 안정적인 수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엠디엠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가장 노리고 있는 사업은 데이터센터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데이터센터 특성 상 넓은 부지와 민원에 따른 인허가 지연의 위험이 적은 곳을 골라야 하기 때문에 파주 운정지구를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중 데이터센터 건립계획은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엠디엠 관계자는 "매입 후 사업을 본격화하기 전 주변 토지에 수분이 많다는 것이 밝혀졌고 전기용품을 취급하는 데이터센터 입지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현재는 완전히 다른 용도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엠디엠이 지난해 이 부지와 인접한 대지를 추가로 매입하면서 택지개발사업으로 선회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추가로 매입한 필지는 와동동 1500번지와 와동동 1500-3번지다.

와동동 1500번지는 LH가 제3자에게 분양했던 토지였지만 엠디엠이 계약당사자 지위 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매입에 성공한 곳이다. 매매대금은 72억원이고 취득세 및 부대비용을 포함해 2020년 말 기준 78억원의 선급금을 계상해 둔 상태다. 대지 면적은 4309.6㎡ 규모다.

1500-3번지의 경우 1500번지와 마찬가지로 제3자가 분양받은 토지로 5097.5㎡ 규모의 대지다. 당초 분양자인 지에이치개발산업은 2019년 11월 이 토지를 약 89억원에 사들였다. 이후 엠디엠은 120억원을 들여 지에이치개발산업으로부터 이 토지를 매입했고 2020년 말 기준 12억원의 선급금을 계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