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무브
퇴직연금 판도바꾼 TDF
①수탁고 매년 2배 증가, 수익률 고공행진에 인기 지속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1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식시장 활황에 고위험·고수익 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money move)가 이어지고 있다. 증권사는 수수료 인하, 주식 선물하기 이벤트 등으로 신규 고객잡기에 나섰다. 당장 투자자금이 없는 직장인은 주식투자 비중을 늘리기 위해 퇴직연금 자산을 은행에서 증권사로 옮기고 있다. 덩달아 펀드를 만들고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의 투자전략도 바뀌었다. 자산배분과 운용에 있어 좀더 과감한 액티브운용이 늘고 있다. 머니무브를 따라 최근 3년간 달라진 자산운용업계의 판도를 팍스넷뉴스가 들여다봤다.


[팍스넷뉴스 공도윤 기자] 직장인의 퇴직연금 포트폴리오가 바뀌었다. 주식시장으로 돈이 몰리는 머니무브 속에 퇴직연금 자산도 은행에서 증권사로 이동했다. 원리금보장 상품으로 채워졌던 퇴직연금 포트폴리오가 좀더 공격적인 운용이 가능한 실적배당상품으로 채워졌다.


퇴직연금의 머니무브를 이끈 일등공신은 타깃데이트펀드(TDF)다. TDF는 생애주기에 따라 자산비중을 조절해주는 자산배분펀드다. TDF 펀드 이름을 보면 2025, 2035, 2045 등의 숫자가 쓰여있는데 이는 은퇴시기(연도)를 말한다. 2045년 은퇴를 생각한다면 '2045'를 선택하면 된다. 자산배분과 비중조절은 펀드가 알아서 한다.


TDF는 젊은 나이일수록 위험자산인 주식위주로 투자, 은퇴에 가까워지면 채권의 비중을 확대해 변동성을 낮춰 연착륙(글라이드패스)이 가능하도록 설계된다. 목표시점별, 시장상황별 자산배분이 하나의 펀드에서 이뤄지다보니 장기간 안정적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하고자 하는 연금가입자에게 매력적인 상품이다.



운용규제 완화로 인한 퇴직연금의 급격한 성장과 주식시장 활황이 겹치며 TDF의 순자산규모는 최근 3년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TDF수탁고는 2018년 1조3730억원, 2019년 3조3356억원, 2020년 5조2314억원으로 매년 2조원의 자금이 TDF로 들어오고 있다. 진입로는 퇴직연금으로 TDF 총수탁고 중 퇴직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62%로 지난해말 기준 3조2000억원 규모가 넘었다. 퇴직연금내 TDF편입추이는 2018년 7080억원, 2019년 1조6290억원, 2020년 3조2241억원으로 최근 3년간 매해 2배씩 증가하고 있다. 


(자료=에프앤가이드 펀드가이드)

TDF 취급 자산운용사도 최근 3년사이 4배 가량 늘었다. 올해 초 기준 TDF 취급 자산운용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신한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교보악사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메리츠자산운용, 하나UBS자산운용 등 총 13개사다. 


이중 두각을 보이는 운용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시장점유율로 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 43%, 삼성자산운용 25%, 한국투자신탁운용 11%, KB자산운용 10% 순이다. 지난달 30일 기준 운용사별 TDF 순자산은 미래에셋자산운용 2조4768억원, 삼성자산운용 1조3387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 7395억원, KB자산운용 4819억원이다.


다양한 자산운용사들이 상품을 만들어내며 상품 종류나 투자전략도 다양해 졌다. 해외자산운용사가 위탁운용하는 TDF나 ETF와 같은 패시브펀드를 활용한 저비용의 TDF가 등장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직접 개발·운용하는 TDF를 출시했다. 액티브운용을 넘어 보다 적극적인 자산배분이 이뤄지는 전략배분TDF를 출시했다.


치솟는 인기에 맞게 수익률도 뒷받침 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는 증시 호황기였던 지난해 TDF의 평균 1년 수익률은 9.7%로 증시상승장에서 국내외 지수를 추종하며 우수한 수익률을 실현했다고 분석했다.


판매 상위 3사의 수익률은 더 화려하다. 에프앤가이드의 10일 기준 수익률 상위 펀드를 살펴보면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45혼합자산자투자신탁의 3년 수익률은 42.61%, 1년 수익률은 35.58% ▲삼성한국형TDF2045증권투자신탁H[주식혼합-재간접형]의 3년 수익률은 32.50%, 1년수익률은 32.46% ▲한국투자TDF알아서2045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형)의 3년수익률 36.90%, 1년 수익률은 38.83%다.


유형별(액티브, 패시브), 은퇴시기별(2020, 2025, 2030, 2035, 2040, 2045, 2050) 펀드 수익률을 개별로 살펴보면 한국투자신탁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키움자산운용 등이 최근 1년간 두자릿수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각 부문·유형별 상위 수익률을 차지하고 있다.


주식시장 활황과 퇴직연금사업자인 금융계열사의 적극적인 TDF판매로 TDF의 인기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5월 첫주 TDF주간 판매현황을 보면 주간 증감율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462%, 삼성자산운용은 102%, 한국투자신탁운용은 141%, KB자산운용은 225%로 여전히 TDF 시장으로 많은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수익률도 좋고, 향후 퇴직연금제도 이슈를 고려할 때도 성장세는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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