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실적·주가부진...대주주 엑시트 또 미뤄지나
공모가 수준까지 하락·반등 없다면 보호예수 조기해제 불가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3일 15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쿠팡 대주주들의 투자금 조기 회수에 빨간 불이 켜졌다. 쿠팡 주가가 공모가 이하로 떨어지면서 '조건부 보호예수(락업) 해제'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어서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쿠팡 주가는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35.33달러로 마감했다. 이후 장외에선 추가로 3.31%가 빠지면서 34.16달러까지 내려왔다. 이 같은 주가 흐름이 이달 말까지 지속되면 쿠팡의 대주주인 소프트뱅크비전펀드와 그린옥스캐피탈 등은 조기 차익 실현의 기회를 잃게 된다.



앞서 쿠팡 대주주들은 지난 3월 10일(현지시간) 회사가 뉴욕증시에 상장할 당시 상장주관사인 골드만삭스와 락업(보호예수)계약을 맺었다. 대주주가 상장 직후부터 주식을 대량 매도할 경우 주가가 왜곡될 여지가 큰 만큼 일반 투자자 보호를 위해 상장 후 180일(9월 6일)부터 주식을 팔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단, 골드만삭스는 투자자들의 조건에 따라 락업 해제일 전 보유 주식을 시장에 매도할 수 있는 예외 조항을 뒀다. 해당 물량은  쿠팡 상장 전 비전펀드 등이 투자한 몫의 10%와 쿠팡이 2018년에 찍은 컨버터블노트(오픈형전환사채)에 투자한 그린옥스캐피탈 등의 전환물량을 포함, 총 1억2860만주다. 매도조건 가격을 기준으로하면 59억8633만달러(6조7885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문제는 해당 주식이 시장에 나올 여지가 크지 않단 점이다. 비전펀드 등 투자자들이 지분을 조기 매각하기 위해선 쿠팡 주가가 이달 24일부터 내달 4일까지 10거래일 가운데 5일간 공모가(35달러)의 133%(46.55달러)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이를 맞추려면 쿠팡 주가는 36.3% 상승해야 한다.


증권가는 쿠팡 주가가 당분간 크게 오르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적이 주가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는 까닭이다. 실제 이날 쿠팡 주가가 장외에서 더 떨어진 것은 장 마감 직후 발표된 1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감을 충족하지 못한 영향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쿠팡은 올 1분기에 전년 동기대비 74.3% 급증한 42억686만달러(4조734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적자 또한 1억9368만달러(2180억원) 불어난 2억6732만달러(3009억원)에 달하는 등 규모의 경제를 통한 수익 개선이 이뤄지고 있지 않은 모습이다.


쿠팡 실적에 물음표가 붙으면서 시장의 기대치 또한 낮아지고 있다. JP모건과 일본 미즈호은행, 독일 도이체방크 등 글로벌 투자은행(IB)은 잇따라 쿠팡 투자에 대해 '중립'의견을 내놓았다. 이중 도이체방크는 쿠팡 목표주가를 락업해제 요건에도 못 미치는 46달러로 제시했고, 국내 일부 증권사는 적정주가를 40달러 밑으로 보기도 했다.


쿠팡의 2대 주주인 그린옥스캐피탈은 락업 조기 해제가 불발될 경우 누구보다 아쉬움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이 회사는 3월 26일에도 투자금 회수에 실패했다. 쿠팡 주가가 락업해제 조건인 상장 직후 10거래일 중 5거래일 이상 공모가(35달러)의 133%(46.55달러)이상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시 그린옥스캐피탈은 조건만 맞았다면 골드만삭스와의 계약에 따라 보유주식 가운데 2000여만주를 매도할 수 있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실적에 비해 공모가가 높았기 때문에 곧장 주가가 조정을 받게 됐다"면서 "손익개선 또는 압도적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는 등의 호재가 없을 경우 주가 반등이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주가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대주주 물량이 풀리지 않는단 점은 일반 투자자에겐 그나마 잘 된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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