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는 '린드먼아시아투자조합10호'로 보유한 에이치피오 지분 중 유통 가능한 물량 전부를 에이치피오 상장 당일 장내 매도 했다. 73만9847주의 처분단가는 1만8427원으로 총 136억3300만원을 회수했다. 다음달 14일부터 처분 가능한 잔여 지분도 있어 최종 수익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에이치피오는 유산균 제품과 비타민, 오메가 등의 건강기능식품을 제조 및 유통하는 기업이다. 지난 2012년 GS홈쇼핑 출신인 이현용 대표가 설립했다. 이 대표는 현재 에이치피오 지분 70% 이상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에이치피오는 설립 후 2017년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지엠비인베스트먼트, 아이디벤처스 등이 운용하는 펀드를 대상으로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전환사채(CB) 등을 발행해 90억원을 투자 받았다.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는 린드먼아시아투자조합10호를 활용해 재무적 투자자(FI)로는 가장 큰 금액을 투자하며 6% 이상의 지분을 확보했다. 투자금은 43억원 정도로 관측된다.

에이치피오는 확보한 투자금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섰다. 덴마크, 중국, 스페인 등에 건강기능식품 제조 및 판매를 목적으로 한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실적도 확대하기 시작했다. 에이치피오의 매출액은 ▲2017년 282억5300만원 ▲2018년 381억9100만원 ▲2019년 476억1100만원 ▲2020년 1037억9600만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순이익 역시 2017년 31억7200만원에서 지난해 164억4900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에이치피오는 이러한 호실적으로 바탕으로 코스닥 시장 입성에 나섰다. 다만 시장의 반응은 회사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4월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공모가는 희망밴드(2만2200원~2만5400원) 밑단인 2만2000원으로 결정됐다. 이달 14일 코스닥에 입성한 후 현 주가 역시 공모가를 하회하는 1만7000원~1만8000원 대에 형성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는 보유 지분의 70% 정도를 상장 당일 처분하며 발 빠르게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 나머지 물량에 대해서는 대거 출회(오버행)를 방지하기 위해 한달 간 자발적으로 보호예수를 걸었다. 에이치피오 현 주가(24일 종가기준 1만7100원)를 고려할 때 잔여 지분 31만7077주의 평가가치는 54억2200만원이다. 총 회수 금액은 190억원 이상이 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