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M&A
'외형확대 DNA' 하림·광림, 항공에도 통할까
팬오션·쌍방울 등 인수로 소기 성과 거둬···'먹거리 창출 속도'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1일 15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홍기 기자] 하림과 광림이 각각 팬오션과 쌍방울 등을 인수하면서 쌓은 경험으로 이스타항공 인수까지 타진하고 나섰다. 이들 모두 그간 영위했던 사업영역과 관련이 없는 신사업에 진출하면서 외형확장은 물론 리스크 헷지에도 소기의 성과를 거뒀던 만큼, 이스타항공 인수로 그 영광을 재현할지 주목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스타항공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회사는 하림그룹과 쌍방울그룹 등 13곳이다. 이 가운데 하림그룹은 벌크선사 계열사인 팬오션을 중심으로, 쌍방울그룹은 크레인과 특장차를 제작하는 광림이 그룹 내 계열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번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흥미롭게도 이들 두기업은 각각 팬오션, 쌍방울을 인수하면서 공격적인 외형확장을 진행했던 전례가 있다.


우선 하림은 2015년 1조원을 들여 팬오션을 인수했다. 팬오션은 국내 2위의 해운기업으로 STX그룹 산하에 있던 지난 2013년 업황 악화와 대규모 차입 부담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상황이었다. 당시 식품의 모든 과정을 통합관리하는 농식품 대기업을 표방해온 '닭고기 전문기업' 하림의 입장에서 팬오션은 매력적인 매물이었다. 곡물 벌크선을 보유하고 있는 팬오션 인수로 해상물류역량을 강화해 물류 비용 절감을 도모하고자 한 것이다. 팬오션을 통해 '곡물-사료-축산-도축-가공-판매-유통' 등의 사이클을 완성시키겠단 복안이었다.



팬오션은 하림에 인수된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거쳐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다. 거액을 들여 팬오션을 인수한 데 대해 초기 시장의 우려가 컸지만, 하림은 장기 용선 계약을 털어내고 우량한 장기 운송 계약에만 집중하는 전략으로 승부를 걸었다. 운영 효율화에 방점을 찍었단 얘기다. 그 결과 올 1분기만하더라도 영업이익이 199억원으로 전년(186억)보다 7% 증가했다. 매출액의 경우 6799억원으로 전년(5588억원)보다 21.7% 늘었다. 해상 운송량이 코로나19 백신 보급 등으로 급증한 덕도 본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해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팬오션은 지난해 매출 2조4971억원, 영업이익 2252억원을 거두면서 전년대비 각각 1.2%, 7.2% 증가했다.


하림 측은 팬오션과 마찬가지로 매물로 나온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면서 항공물류역량 확보에도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해상에 이어 항공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면서 시너지를 보겠다는 계산이다. 김홍국 회장도 한 매체를 통해 직접 항공으로의 외연확장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유압크레인 및 특장차 제조판매업을 영위하는 광림은 2014년 쌍방울을 인수하면서 속옷 브랜드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쌍방울은 대표 남성 속옷브랜드인 '트라이'로 승승장구하다 무리한 사업다각화와 1997년 IMF외환위기가 닥치면서 위기를 맞았다. 당시 쌍방울그룹 전체 부채는 1조원을 훌쩍 넘겼다. 급기야 광림이 구원투수를 자처하며 쌍방울을 인수했다. 광림 입장에서 쌍방울과 사업연관성은 없지만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충분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광림은 여기에 쌍방울과 컨소시엄을 구축해 2016년 카메라모듈·광학필터 업체인 나노스를 인수, IT 사업에도 출사표를 던지는 등 공격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광림은 사업특성상 제품 제조기간에 비해 자본의 회수기간이 길었고 현금을 지속 창출할수 있는 사업을 하길 원했다"며 "이 때문에 기존 하지 않았던 신사업 진출에 강한의지를 보여온 것"이라고 말했다.


광림은 이에 그치지 않고 2019년 남영비비안까지 인수했다. 국내 대표 남성 속옷브랜드인 트라이와 여성 속옷브랜드 비비안이 광림에 소속된 셈이다. 광림은 남영비비안을 쌍방울의 관계기업으로 편입시켰다. 사업적 관련성이 높은 쌍방울과 함께 국내외 생산기지 등 생산부문에서도 협력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심산이었다.


광림에 인수된 이후 패션업계 불황 등으로 고전을 면치못하던 쌍방울은 최근 들어 조금씩 실적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온라인 등 유통망 역량을 강화한데 따른 효과다. 지난해만하더라도 연결기준 매출액 972억원을 시현했다. 전년대비 0.72%증가한 수치다. 같은기간 영업손실은 13억원으로 전년(103억원)보다 적자폭을 대폭 줄였다. 온라인 역량 강화를 지속하면서 인수한지 얼마 되지 않은 비비안까지 정상화 궤도에 오른다면 사업시너지는 더 클 것이란 게 업계의 해석이다.


광림은 그룹 내 계열사들과 손잡고 이스타항공을 인수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재계 관계자는 "하림과 광림은 그간 공격적인 외연확장을 추구했던 기업이고 사업연관성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며 "다만 각자 이스타항공 인수로 인한 시너지가 분명한 만큼 인수전에 임하는 각오도 남다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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