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파운드리, 갈 길 먼 '1위 도전기'
삼성 1Q 시장 점유율 17%...TSMC와 격차 줄일까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1일 16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설동협 기자] 오는 2030년까지 비메모리(시스템반도체) 1위를 목표로 내 건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부문 점유율 확대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 1위인 대만 TSMC와의 격차는 전년 대비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모양새다. 최근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부문에 추가적인 재원 투입에 나선만큼, 향후 시장 점유율 반등으로 이어질 지 관심이 쏠린다. 



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기준 파운드리 부문 매출은 전분기 대비 2% 포인트 감소한 41억800만달러(약 4조5537억원)다. 시장 점유율은 17%를 기록하며 전체 2위를 유지했지만, 같은 기간 1% 포인트 줄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이번 시장 점유율 하락 배경엔 지난 2월 미국 한파에 따른 오스틴 공장 셧다운 영향이 크게 한 몫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도 오스틴 공장 셧다운에 따른 생산 차질로 약 3000억~4000억원 규모의 피해액이 발생했다고 밝힌 상태다. 



반면 TSMC는 올해 1분기 매출이 129억200만달러(약 14조2793억원) 가량이다. 시장 점유율은 55% 수준이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2% 늘었고, 점유율도 같은 기간 1%포인트 증가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TSMC의 점유율 격차는 전분기 대비 2% 포인트 더 벌어졌다. 


삼성전자와 TSMC의 점유율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는 상태다. 지난해 트렌드포스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TSMC의 작년 1분기 점유율은 54.1%다. 삼성전자의 경우 15.9%를 기록했다. 다시 말해 삼성전자가 작년과 비교하면 올해 점유율 확대를 이뤄낸 것은 맞지만, TSMC와의 격차는 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최근 파운드리 투자 확대를 위해 비메모리 분야에 기존 133조원에서 171조원으로 약 38조원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 TSMC와의 점유율 격차를 줄이겠단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문제는 TSMC도 삼성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TSMC는 최근 미국 애리조나에 6개의 첨단 파운드리 팹을 짓기로 하는 등 잇단 투자 계획을 내놓고 있다. 당장 올해에만 300억달러(약 33조원)를 투입하고, 향후 3년간 총 1000억달러를 선단공정 등에 지출할 예정이다.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에 따라 미국과 대만의 밀월 관계가 한층 강화되고 있다는 점도 삼성전자로선 불안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미국은 TSMC를 압박해 자국 내 공장을 더 지으라고 독촉하고 있는 상황이다. 친미 정책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TSMC도 미국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결국 삼성전자가 TSMC와 점유율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은 인텔 등 '큰 손' 고객으로 불리는 미국 업체들로부터 유의미한 수주를 따내느냐가 관건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도 지난달 말 미국 내 170억달러(약 20조) 규모의 파운드리 공장 투자 계획을 밝혔으나, 장소 후보지 등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조만간 미국 파운드리 투자 관련해 구체적인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발판 삼아 미국 내 고객사들과의 돈독한 관계를 구축하느냐가 시장 점유 확대에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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