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왕좌' 지켜낼까
2Q 글로벌 1위 탈환...비메모리 경쟁력 확보 숙제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3일 16시 2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설동협 기자] 삼성전자가 올 2분기 미국 인텔을 제치고 글로벌 반도체 시장 1위 자리를 재탈환했다. 메모리반도체 슈퍼사이클 효과를 톡톡히 누린 덕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메모리 부문에 대한 매출의존도가 상당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에도 지속적인 세계 정상 지위를 유지할 지는 미지수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2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매출 197억달러(약 22조7400억원)를 기록했다. 인텔은 같은 기간 매출 196억달러(약 22조5400억)로 근소한 차이로 2위로 밀려났다. 삼성전자가 매출 기준 글로벌 반도체 시장 1위로 올라선 건 2018년 반도체 슈퍼사이클 이후 약 3년 만이다. 올해 메모리 시장의 슈퍼 사이클에 따른 수요량 증가가 삼성전자의 약진을 도운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상승세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텔 대비 생산능력면에서 삼성전자가 우위에 있어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여기에 비메모리가 주력인 인텔의 경우 PC 중앙처리장치(CPU) 수요가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삼성전자로선 매출 격차를 벌릴 기회로 보인다.



문제는 '지속가능성'이다. 단기적으론 삼성전자가 시장 1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몰라도, 중장기적으론 인텔에 언제든 자리를 다시 내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시장 판단이다. 실제 삼성전자의 올 2분기 반도체 매출 구성을 보면, 약 80% 수준인 18조원 가량은 메모리부문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나머지 20%가 차세대 미래먹거리인 시스템반도체(설계, 위탁생산) 부문이다. 메모리 시장이 악화되면 언제든 인텔에 1위 자리를 다시 내줄 가능성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최근 몇 년간 삼성전자가 메모리 부문에서 발생한 현금을 시스템반도체에 잇달아 투입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다. 중장기적으론 비메모리 매출 비중을 늘려야 시장 1위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략이다.


통상적으로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 시장은 메모리반도체 시장 대비 약 3배 규모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 중 시스템반도체의 최대 격전지는 파운드리다. 극자외선(EUV)을 통한 미세공정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선두 업체에 대한 점유율 쏠림 현상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인텔이 SK하이닉스에 메모리(낸드플래시) 사업을 매각하고, 그 돈으로 파운드리(위탁생산)에 힘을 싣는 까닭도 이와 무관치 않다. 최근엔 미국 애리조나주에 파운드리 공장 2곳을 신설하기 위해 200억달러 이상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은 상태다. 


파운드리 시장 1위 업체 대만 TSMC 또한 올해부터 2024년까지 총 1280억달러(약 147조원)를 설비 투자에 쏟아붓겠다고 선언했다. 인텔과 마찬가지로 미국 애리조나주에 파운드리 신공장도 착공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그리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삼성전자의 경우 공식적으론 평택캠퍼스 3라인 건설이 전부다. 이마저도 양산시기는 오는 2023년쯤에야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당초 미국 파운드리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했지만, 여전히 부지도 선정하지 못했다. 


결국 삼성전자가 향후 현금 곳간을 비메모리 분야에 어느정도로 투입할 지가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말 기준 약 108조원 가량의 순현금이 축적된 상태다. 오는 2030년까지 171조원의 자본적지출(CapEx) 외에도 추가적인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점유율 확대에 나서야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시장의 경우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초격차를 이어가야 하는 분야 중 하나"라며 "현재까지 발생하는 매출은 기존에 잘 닦아놓은 메모리 분야에 불과하다. 비메모리 분야의 매출규모를 늘리기 위해선 지금 시점에서 공격적인 투자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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