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街 ESG 훑어보기
초대형 IB, 단계별 ESG 조직 마련
①ESG위원회-임원·실무협의체-리서치팀 구조..."업계 전반 점진 확산할 것"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3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증권업계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바람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자기자본 규모 5조원 이상 초대형 IB(투자은행)을 중심으로 ESG 전담 조직 설립과 채권 발행이 줄을 잇는다. 일부 증권사들은 탄소배출권 거래를 비롯한 새로운 ESG 먹거리 찾기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팍스넷뉴스에서 올해 상반기 증권업계의 ESG 사업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팍스넷뉴스 조재석 기자] 올해 증권업계 시장의 화두는 단연 ESG다. 지난해 국민연금이 오는 2022년까지 운용자산의 50% 이상을 ESG 기업에 투자한다고 밝힌 이후 금융투자 업계에선 ESG 대안투자를 향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늘어난 투자수요에 발맞춰 국내 증권사들도 ESG 전략과 상품운용을 전담하는 사내 조직을 갖춰나가고 있다.






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이 최근 ESG 위원회를 설립했다. 국내 초대형 IB 중에선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네 번째다. 삼성증권은 ESG 경영 강화를 위해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위원회 구성원으로는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과 장범식 숭실대학교 총장, 이영섭 서울대학교 교수 등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2명이 참여한다. 위원장은 이영섭 교수가 맡았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ESG는 최근 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역량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며 "이번 ESG 위원회 신설이 '뉴노멀(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떠오르는 기준 또는 표준)'을 사내 문화로까지 정착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위원회의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증권가에서 설립되는 ESG 조직은 대부분 탑다운(Top-down) 방식으로 구성되고 있다. ESG 조직의 꼭대기에는 ESG 위원회가 자리한다. 보통 기업들의 ESG 전략은 친환경 투자 비중을 대폭 늘리거나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등 민감한 부분과 맞닿아 있다 보니 사내 주요전략을 결정할 수 있는 사내·외 이사들이 위원회 멤버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 5월 이사회 의결을 통해 ESG 위원회를 설립했다. 해당 위원회에는 ESG 경영의 기본전략과 정책을 수립하고 이행 내역을 관리하는 역할이 부여됐다. 사실상 사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셈이다. 위원회 멤버로는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김태원 구글코리아 전무,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가 참여했으며 위원장은 조 교수가 맡았다. 현재 김태원 전무와 조영태 교수는 한국투자증권 사외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ESG 위원회가 이사들이 참여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라면 'ESG 임원협의체'는 아래 단계에서 전략을 심의하는 조직이다. 협의체 구성원으로는 심의 평가를 담당할 수 있는 'C' 레벨 임원들이나 부문 대표 이상급 인력들이 주로 참여한다. 올해 3월 미래에셋증권은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를 설립했으며 그 밑으로 11명의 임원이 속해있는 ESG임원협의회, ESG실무협의회, ESG전략팀으로 이어지는 4단계의 거버넌스를 구축했다.


ESG 실무협의회와 추진팀은 관련 업무의 실무를 담당한다. 그중 실무협의회는 해당 부문별 전략과제를 이행하고 중장기 ESG 전략과 목표를 설립하는 '허리' 역할을 맡는다. 마지막으로 추진팀은 ▲전사적 ESG 정책과 전략을 지원 ▲국내외 ESG 평가 응대 및 ESG 성과 외부 공개 ▲글로벌 이니셔티브 가입 및 이행사항 점검을 담당한다. 


'ESG 연구소·솔루션팀'은 이사회 직속은 아니지만 사내 ESG 경영에 큰 영향력을 끼치는 조직이다. 리서치 센터 산하에 설립되는 ESG 연구소·솔루션팀은 각종 리서치 업무를 수행하며 대내외 ESG 컨설팅 사업을 담당한다. 내부적으로는 사내 ESG 전략 수립을 위한 조언을 제공하고, 외부적으로는 법인 기업을 대상으로 ESG 채권 발행을 위한 컨설팅을 진행하는 식이다.



지난해 말 KB증권은 업계 최초로 리서치 센터 내 'ESG솔루션팀'을 신설했다. 해당 팀은 ESG 관련 보고서를 발간하고, 기관투자가·고액자산가에게 ESG 투자전략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았다. 삼성증권 역시 리서치 센터 산하 'ESG연구소'를 운영하며 대내외 ESG 전략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에도 ESG 훈풍이 이어지며 사내 ESG 전담 조직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상반기에는 자기자본 5조원 이상의 초대형 IB를 중심으로 위원회들이 들어섰다면 하반기부터는 중소형 증권사들에서도 ESG 전담 조직이 체계를 갖출 것이란 견해가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선 초대형 IB가 움직이면 나머지 증권사들도 따라 움직이는 모습을 보인다"며 "그중에서도 금융 그룹에 속한 증권사의 경우 그룹 차원에서 ESG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다 보니 올 하반기에 접어들면 아직 ESG 조직을 갖추지 않은 곳들도 관련 부서를 꾸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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