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 그린카 투자 유치 대신 IPO '올인'
상장 효과 대비 FI 유치 '실익' 적어…자회사 몸값 저평가 및 IPO 흥행 저해 우려 제기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4일 15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경진 기자] 롯데렌탈이 자회사 그린카에 대한 1000억원대 외부 지분 투자 제안을 거부했다. 오는 7월 기업공개(IPO)를 통해 대규모 공모에 나서는 상황에서 자회사의 외부 투자 유치가 별다른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일각에선 투자 유치가 오히려 롯데렌탈의 IPO 흥행을 저해할 수 있었단 진단도 제안을 거부한 배경으로 보고 있다. 롯데렌탈의 IPO 흥행 포인트 중 하나로 그린카의 미래성장성이 거론된 탓이다. IPO를 앞두고 굳이 '우량' 자회사의 기업가치(평가액)를 미리 한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의 자회사이자 차량공유 사업을 영위하는 그린카는 최근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엘리베이션에쿼티파트너스의 1300억원 상당의 지분 투자 제안을 거절했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현재 그린카 투자 유치와 관련된 논의는 진행되고 있지 않다"며 "지분 투자를 받지 않기로 한 이유에 대해서는 추후 적절한 시점에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롯데렌탈이 오는 7월 IPO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공모 흥행을 위해 전념하는 것이 자회사 투자 유치보다 효과적이란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자회사의 외부 투자 유치가 IPO에 비해 큰 실익이 없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롯데렌탈은 다음달 IPO를 통해 대규모 공모자금을 확보할 예정이다. 롯데렌탈은 현재 2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IPO 때 신주를 20%가량 발행해 약 4000억원 이상의 공모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해당 자금을 활용하면 자회사에 대한 자체 지원이 충분히 가능하다. 굳이 외부 자금 수혈로 차량공유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알짜' 자회사의 지분을 희석시킬 필요가 없는 셈이다. 


지분 투자를 제안한 곳이 향후 자회사의 사업 확대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로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도 아니란 점도 제안을 거절한 배경으로 꼽힌다. 롯데렌탈의 자금 여력, 그린카가 현재 지속적으로 흑자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히 차익 실현을 목적으로 들어오는 재무적 투자자의 자금을 수혈받을 이유는 없는 셈이다. 


2009년 설립된 그린카(구 그린포인트)는 롯데렌탈이 지분 84.7%를 확보하고 있는 차량공유업체다. 시장 점유율은 2위로, 선두 '쏘카'와 함께 국내 차량공유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그린카는 지난해 매출 448억원, 영업이익 36억원, 순이익 30억원을 각기 실현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0%,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무려 20배, 60배씩 급증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롯데렌탈은 그린카와 단기 렌터카 등에서 사업적 연계를 모색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주주들에게 공모자금을 자회사 지원에 투입하겠다고 이야기할 명분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자회사의 투자 유치가 오히려 롯데렌탈의 IPO 흥행을 저해할 수도 있다는 점도 투자 제안 거절을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렌탈의 IPO 흥행 전망 요건중 하나는 차량 공유 시장 확대 분위기 속 자회사의 미래성장성이다. 하지만 PEF는 그린카 지분 25%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최대 7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책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단 기업가치가 롯데렌탈이나 시장의 기대치보다 높지 않은만큼 투자 유치로 공모전 몸값을 미리 한정해 책정받을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린카의 시장 경쟁사인 쏘카의 경우 연내 IPO를 모색하는 가운데 현재 시장에서 예상 시가총액으로 3~5조원대 몸값까지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투자 유치과정에서 평가받은 몸값이 약 1조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IPO 추진시 최소 3배 이상의 기업가치를 투자자들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쏘카의 IPO 몸값을 감안할 때 그린카의 미래 가치 역시 '조' 단위로 상향될 수 있다"며 "롯데렌탈 입장에서는 IPO를 앞두고 시장 기대보다 낮은 가격으로 굳이 투자를 받을 이유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 롯데그룹에 인수된 롯데렌탈(구 KT렌탈)은 국내 1위 렌터카 업체(2021년 3월말 기준 21.8%)다. 자회사 그린카를 통해서 카셰어링(차량공유)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호텔롯데(지분율 42.04%)다. 작년 연결기준 매출 2조2770억원, 영업이익 1643억원, 순이익 448억원을 실현했다. 지난달 31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입성을 목표로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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