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아름 기자] 생명공학기업 마크로젠이 화장품 브랜드를 처음으로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당초 마크로젠은 LG생활건강과 협업을 맺고 화장품 시장 진출을 예고하는 듯 관심을 보였지만 2019년 사업에서 철수한 뒤 홀로서기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크로젠은 향후 유전체(DNA) 분석 서비스 기반 신사업을 통해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9일 특허청에 따르면 마크로젠은 지난달 '더 바이옴'이라는 이름의 상표 이미지와 상표명을 출원했다. 상표 설명에 따르면 '더 바이옴'은 기능성 화장품, 비의료용 스킨토너 등의 화장품 브랜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크로젠의 사업구조는 현재 유전체 분석 서비스에 치중돼 있다. 거래처 대부분은 연구소, 연구자를 비롯한 유전체 분석 기업이다. DNA 염기서열 결정 사업에 대한 매출 비중이 90%를 넘는다.
마크로젠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기반으로 실적을 끌어 올리고 있다. 마크로젠은 지난해 코로나19 신속 면역 진단키트의 해외 사업권을 확보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도 호실적을 냈다. 마크로젠은 1분기 매출 342억원, 영업이익 62억원을 기록해 각각 19%, 210% 개선한 성적을 냈다.
특히나 암 조직 단일 세포를 분석하는 싱글셀(Single Cell) 사업, 미생물 군집 및 장내미생물을 분석하는 마이크로바이옴 사업 등 신사업 성과로 실적을 견인했다. 최근에는 유전체 분석 서비스 일반 소비자 직접 의뢰(DTC) 사업에도 뛰어 들었고, 반려견 마이크로바이옴 빅데이터 구축에 나서는 등 신사업에 열중이다.
앞서 마크로젠은 사업 다각화를 목적으로 화장품 사업 진출을 이미 시사했다. 마크로젠은 60억원을 투입해 2016년 LG생활건강과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피부, 모발 등 뷰티 분야 유전자 검사 서비스 출시 계획을 밝혔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유전자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맞춤형 화장품을 제공하는 방식의 사업 모델이다.
마크로젠 측은 사업 진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번 상표출원을 진행했으며, 향후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마크로젠 관계자는 "향후 사업 진출 가능성을 열어두고 상표 출원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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