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한두희 한화생명 투자사업본부장(사진)이 한화자산운용의 새 사령탑으로 내정됐다. 기존 김용현 대표는 한화자산운용의 'ESG경영' 기틀을 다졌다는 평가와 함께 5년 만에 회사를 떠나게 된다.
1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한두희 신임 대표 내정자에 대한 인수인계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다. 이르면 내달 임시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정식 선임 된다는 후문이다.
한 내정자는 운용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운용통'으로 통한다. 삼성그룹 재무팀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해 30대 후반에 접어든 2003년에 외환코메르쯔투자신탁운용에 입사하며 운용업과 인연을 맺었다. 이곳에서 2년간 운용업 실무를 경험한 한 내정자는 2005년 신한자산운용(당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신한자산운용에서 9년간 재직해 시스템투자운용본부장까지 올랐다.
한화금융그룹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15년이다. 한화투자증권 상품전략실장으로 부임하며 '한화맨'으로 변신했다. 이후에는 자산운용사업부장을 거쳐 트레이딩본부장을 지냈다. 2019년 말엔 한화생명 투자사업본부장으로 이동했는데 당시 부임 한 달 만에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해 금투업계에서 화제를 낳기도 했다.
한 내정자는 이번에 한화자산운용의 신임 수장으로 발탁됨에 따라, 6년 만에 증권과 생명을 거쳐 운용까지 한화그룹의 주요 금융 계열사를 아우르게 됐다. 한화그룹은 '한화생명→한화자산운용→한화투자증권'으로 이어지는 금융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한편 한 내정자에게 바통을 넘겨주는 김용현 대표는 5년 만에 한화자산운용을 떠나게 됐다. 일각에선 김 대표의 임기가 내년 3월까지라는 점에 비춰 경질설을 제기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김 대표 스스로 용퇴를 결정했다는 관측에 무게를 싣고 있다. 내부에서도 김 대표가 꾸준히 AUM(순자산총액)을 늘리며 조직의 외형을 키웠다고 평가했다. 또한 김 대표의 전임자였던 강신우 전 대표 역시 재직 5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난 전례를 들며 김 대표가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김 대표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그가 강점을 보여 온 ESG 분야를 살려 ESG 전문 회사로 이동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 대표는 지난해 9월 국내 금융권 최초로 자체 ESG평가시스템을 구축한 데 이어 올해 4월에는 운용업계 가운데 처음으로 ESG위원회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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