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의 백신
'성정'이라는 인수자 결정된 이스타항공, 지난 1년의 인내가 결실 맺길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1일 07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진배 기자] 지난 14일 코로나19 얀센 백신을 맞았다. 코로나19가 종식되길 바라며 누구보다 빠르게 백신을 예약한 결과였다. 백신 면역반응으로 몸이 아프다거나 부작용으로 가끔 사망했다는 소식도 들려와 불안했지만, 일상을 돌려받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백신 접종 후 정확히 5시간 후부터 온 몸에 오한이 오고 두통과 열이 올랐다. 이는 덜덜 떨렸고 실내온도가 27도가 넘음에도 추위가 몰려왔다. 체온계는 38.7도를 나타냈다. 타이레놀을 복용한 후 약 4~5시간만이 그나마 맨 정신으로 버틸 수 있는 시간일 만큼, 고통은 강렬했다. 이런 통증은 약 이틀간 계속됐다.


통증은 강렬했지만 백신 접종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고 했던가. 2주 후 내 몸은 코로나19에 견딜 수 있는 항체를 갖게 될 것이다. 백신 덕택에 잠깐 아파도 앞으로 정상적인 삶을 조금 더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아마 코로나19가 사라질 가까운 미래에 우리 모두는 '전염병'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도 한 단계 더 올라갔을 것이다.


이는 우리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19로 완전 녹다운 됐던 이스타항공이 최근 새 주인을 찾게 됐다. 치열했던 인수전의 승자는 종합 건설업체 '성정'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완전 운항을 멈춘 지 1년이 넘은 시점에서, 이스타항공은 성정이라는 백신을 맞고 새롭게 운항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성정이라는 백신은 항공업계에서 검증되지 않았고 돈이 넘쳐나는 곳이 만든 것도 아니다. 백신(성정) 자체가 이상이 없을지라도 면역반응과 같은 또 다른 문제로 인한 아픔도 있을 수 있다. 인수 후에도 여전히 여행수요는 적을 것이고, 다른 저비용항공사(LCC)들과의 경쟁도 치열할 것이다. 모두의 예상처럼 2~3년간의 적자가 끝이 아닐 수도 있다. 그리나 이런 아픔들을 모두 견뎌낸 뒤에는, 더 단단한 항공사의 모습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백신을 맞고 아픔 뒤에 항체가 생기는 것처럼 말이다.


항공사 모두가 힘든 시기지만, 이스타항공은 다른 LCC들이 겪지 않았던 셧다운을 겪었다. 누구보다 많이 아팠기에 누구보다 비슷한 상황에 대한 대응책도 잘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어쩌면 새로운 LCC 사업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완벽하진 않아도, 병에 걸릴 가능성을 줄이고 우리 몸을 병균으로부터 단단하게 만들어 미래를 대비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백신의 역할인 것처럼 말이다.


일각에서는 이스타항공을 인수한 성정에게 자금 조달 능력, 항공사 운영 능력 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분명 성정은 항공사 운영 경험이 있거나 자금이 많은 회사는 아니다. 그러나 인수가 결정된 시점에서 의문과 의혹, 의심을 갖기 보다는 응원을 보내고 싶다. 백신을 맞고 잘 견뎌내 앞일을 준비할 수 있는 면역력이 생길 수 있도록 말이다.


이스타항공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많은 이들이 앞·뒤에서 노력하고 미래를 위해 준비하고 있음을 안다. 좋은 쇠는 뜨거운 화로에서 백번 정련돼 나오고, 매화는 추운 고통을 겪은 후 맑은 향기를 발한다. 이스타항공이 백신을 맞고 오는 아픔을 잘 견뎌내, 인내가 열매를 맺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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