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한 'ETF', 패시브한 '거래소'
중소운용사 "상장절차 간소화" 이구동성, 시장 목소리 귀 기울여야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9일 08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범찬희 기자] 최근 기자가 소속된 WM(자산관리)부는 ETF(상장지수펀드)가 투자시장의 트렌드로 급부상한 시점에 발맞춰 'ETF시대'를 대주제로 한 기획 기사를 내보냈다. 약 20개 꼭지(기사수)에 걸쳐 다뤄진 시리즈를 통해 국내 ETF 시장의 발자취는 물론, ETF 산업의 발전방향과 운용사별 전략 등을 폭넓게 다뤘다.


이와 연계한 서베이(설문조사)도 실시해 운용사들이 안고 있는 고민을 들어보는 기회도 가졌다. 서베이를 요청한 10여 곳의 운용사 가운데 한 곳도 빠짐없이 성의 가득한 답변이 도착했다. 통상 기업체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 걸 굉장히 부담스러워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입장에서 기대 이상의 협조였다.


설문에 응한 운용사들은 '체급'과 무관하게 공통된 고충을 토로했다. 액티브 ETF의 상관계수 조정 이슈와는 별개로 상장 절차에 관해서도 제도 개선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현재 약 4개월에 걸쳐 이뤄지는 상장절차를 좀 더 간소화 해 ETF 시장이 좀 더 활성활 될 수 있었으면 한다는 소회를 드러냈다. 특히 인력이나 운용레코드(실적) 등에서 열세한 중소운용사들 사이에서 현행 상장제도가 좀 더 시장 친화적으로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중소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ETF 상장은 운용사가 ETF를 운용한 기록을 토대로 상장일자에 대한 순번을 주는 것으로 아는데, ETF 운용 경험이 적거나 아예 없는 중소 운용사들은 ETF 론칭시 원하는 날짜에 출시하기 힘들다"며 "대형사가 ETF 시장을 계속해 선점해 나갈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라고 꼬집었다. 복수의 운용사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 중 하나로 거래소의 ETF 상장 업무를 보는 인력 확충을 제시했다.


실제로 현재 920명에 달하는 한국거래소 직원 중 ETF 상장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은 4명뿐이다. 정확한 시점은 알기 어려우나 예전부터 4인 체제로 이어져 왔다는 게 거래소 측의 얘기다. 인력을 보강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현재 시점에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4명의 인력마저도 거래소의 순환보직 인사제도로 인해 일정 기간이 되면 교체되는 실정이다. 인사이동은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순기능을 하지만 빈번할 경우 직무 전문성을 쌓기 어려워 업무가 지체 될 수 있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물론 ETF가 자본시장의 링 위에 오르는 투자 상품인 만큼 철저한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의견에는 십분 공감한다. 그럼에도 지난해 액티브형이 도입된 것을 계기로 ETF 수요와 공급이 모두 증가하고 있는 현 시장흐름에 거래소가 둔감한 건 아닌지 곱씹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투자자와 운용사 모두 '액티브'를 지향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급(Supply)의 열쇠(Key)'를 쥐고 있는 거래소만이 '패시브'에 머물고 있는 건 아닌지 시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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