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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국내 IPO 택한 배경은
전경진 기자
2021.07.12 08:30:20
뚜렷한 사업 한계·상장후 비용 및 주가…美 IPO 불확실성 키워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9일 16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전경진 기자]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마켓컬리의 운영사 '컬리'가 상장 목표 시장을 미국에서 국내로 '재차' 변경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컬리가 '실리'를 택했다는 평가다. 품목 구성, 사업 영역 등에서 현지 상장 이커머스 기업 대비 투자 매력이 떨어지는 탓에 미국 IPO 성사 여부를 예단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했다는 것이다. 


상장 이후 비용 및 주가 흐름까지 고려할 때 합리적 결론이란 분석도 있다. 미국 상장 시장에서 소요되는 막대한 법률·회계 비용은 만성 '적자' 기업 컬리에게 부담일 수 밖에 없다. 국내 사업에 치중하고 있는 내수 기업의 한계도 해외가 아닌 국내 시장에 눈을 돌린 원인으로 풀이된다. 추가 투자 유치시 컬리의 성장과 발전을 직접 목격한 투자자를 보다 쉽게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美 IPO 성사 불확실성…타 이커머스 기업 대비 투자 매력 '열위'


9일 컬리는 2254억원 규모의 시리즈F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투자 유치 과정에서 인정받은 컬리의 기업가치는 2조5000억원이다. 앞서 2020년 5월 시리즈E(1850억원) 투자 유치 때 인정받은 기업가치가 8000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년만에 기업가치가 3배 이상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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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는 투자 유치와 함께 국내 증시 입성을 목표로 IPO를 진행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올해 3월 상장 목표 시장을 코스닥에서 미국 증시로 변경하고 IPO를 준비했지만 다시금 국내로 선회한 것이다. 


상장 추진 시장의 변경으로 컬리는 일단 상장 주관사 선정 작업부터 다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컬리는 2017년 국내 증시 입성을 목표로 삼성증권과 상장 주관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미국행을 모색하면서 삼성증권과 주관 계약을 해제하고 골드만삭스, JP모간, 모건스탠리 등을 상장 파트너로 새롭게 선정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컬리의 증시 행선지가 재변경을 두고 '실리'를 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해외 IPO 성사 자체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투자은행(IB) 업계 조언을 수용한 모양새다.


컬리가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플래폼 및 테크 기업이긴 하지만 사실상 신선식품에 한정된 품목이나 수도권에 제한된 사업 범위 등을 감안할 때 글로벌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기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도 감안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미국 증시에는 컬리를 대체할 종목이 이미 상장돼 있다는 점도 해외 투심 확보의 걸림돌로 거론되고 있다. '한국판 아마존'이란 별칭 속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쿠팡이 대표적이다. 쿠팡과 컬리 둘다 적자 기업이지만, 쿠팡의 경우 매출 규모가 지난해말 기준 13조3000억원으로 컬리(9530억원) 대비 13~14배 크다. 품목 구성도 다양할 뿐 아니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사업 다각화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컬리와 대비된다.


외국 기관들 입장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만성 적자 기업 '컬리'에 투자하기 보다는 이미 상장된 이커머스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국내 내수 시장이 협소하게 느껴지는 데다 이미 국내 대표 이커머스 기업인 쿠팡이 NYSE에 상장돼 있어 컬리에 대한 투자 매력은 상대적으로 더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국내의 경우 공모주 시장 호황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적어도 국내에서 컬리의 인지도는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미국 보다는 국내에서 IPO 시도할 시 성사 가능성이 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이후 주가 흐름 및 비용 고려 '실리'적 선택


일각에서는 컬리가 상장 후 주가 흐름을 고려해 증시 행선지를 재변경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컬리의 경우 현재 내수 중심으로 사업 확대를 노리고 있는 상황이라 해외 투자자들의 경우 기업의 성장성을 직접적으로 체감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국내 투자자들의 경우 컬리의 청사진이 실제 실현되는지를 직접 목격하면서 향후 지속적으로 투자 판단을 검토하기 수월하다. 국내 증시의 상장할 경우 기업의 성장 및 발전상이 주가에 더 쉽게 반영될 수 있는 셈이다.


현재 컬리는 CJ대한통운과의 협력 속에서 사업 범위를 충청권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넓혀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당분간 내수 시장 점유율 확대부터 노린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컬리의 IPO 행선지 변경 결정은 '실리'적인 부분을 고려해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목표로 하는 3조원 이상의 몸값도 국내 IPO를 통해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기업가치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 상장 이후 부담해야 하는 과도한 상장 유지 비용도 국내로 상장 시장을 선회한 배경으로 꼽힌다. 


분기 및 사업 보고서 제출 때 드는 회계 및 법률 자문 비용이 아직 성장 단계에 머물고 있는 컬리 입장에서 상장 유지 비용은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컬리의 경우 사업 확대 과정에서 지난해 116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다 누적 적자규모만 2700억원에 달한다.


법무법인 관계자는 "의료 서비스처럼 미국에서 회계 및 법률 수가는 국내와 비교해 크게 높은 수준"이라며 "기업들이 매년 제출하는 사업보고서만 해도 국내에서는 회사가 작성해 법률자문을 받는 식이라면 미국에서는 보고서 작성부터 현지 변호사가 수행하기 때문에 비용이 더 크게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14년 12월 김슬아 대표(지분율 6.67%)가 설립한 마켓컬리는 신선식품 새벽 배송 서비스를 무기로 급성장했다. 2015년 29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9523억원으로 5년 사이 300배 이상 증가했다. 신규 회원도 속속 늘어나는 중이다. 작년에만 280만명의 신규회원이 가입했고, 올해 5월말 기준 누적가입자 수 800만명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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