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IPO
'절반'의 성공
몸값 24조 확정에도 낮은 기관 경쟁률 '아쉬움'…기관별 투심 양극화 발목잡혀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8일 14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경진 기자] 크래프톤이 수요예측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공모주 청약 주문이 희망가격(밴드) 상단에 몰리면서 최대 24조원의 몸값(시가총액)을 인정받게 됐다. 다만, 펀드별 뚜렷한 투심 양극화로 인해 낮아진 기관 경쟁률은 부담으로 남았다.  


◆시총 24조, 게임업계 '대장주' 확정…낮은 경쟁률 '아쉬움'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조만간 희망밴드(40만~49만8000원) 상단에서 최종 공모가를 확정해 공시할 예정이다. 지난 14~27일까지 10영업일간 진행된 수요예측에 참여한 국내외 기관들 대부분이 밴드 상단의 가격에서 청약 주문을 넣은 덕분에 우호적인 몸값으로 증시에 데뷔할 수 있게 됐다. 오는 8월 10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할 크래프톤의 시가총액은 24조원으로 단숨에 국내 게임업계 대장주(株) 자리를 꿰찬다.



크래프톤은 수요예측에서 높은 몸값을 인정받았지만, 열기 자체는 높지 않았다. 전체 공모물량(865만4230주)의 최대 75%를 기관투자자 몫으로 배정한 크래프톤의 기관 청약 경쟁률은 250대 1 수준에 불과했다. 평균 1000대 1을 상회했던 다른 '조' 단위 시가총액의 대어들의 기관 경쟁률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올해 크래프톤에 앞서 IPO를 진행한 카카오뱅크는 17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상반기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기관 경쟁률은 각기 1275대 1, 1883대 1이다. 


낮은 수요예측 열기는 뚜렷한 투심 양극화에 따른 것이다. 대형 펀드들과 달리 공모주 수량에 부담을 느낀 국내 중소형 펀드 대부분이 청약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크래프톤 수요예측의 최소 청약 주문 단위는 1000주다. 공모가 상단(49만9000원)을 기준으로 감안하면 펀드당 최소 5억원어치의 공모주를 배정받게 된다. 통상 국내 중소형 펀드들의 순자산이 500억원 안팎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전체 운용자산(AUM)의 1%를 단일 종목에 투자해야 하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펀드의 AUM중 절반 가량이 안전자산에 투자되고 일부분만 활용해 '청약-차익실현-재청약'의 순환투자에 나서는 만큼 펀드규모 대비 과도한 배정 물량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상장 주가가 자칫 공모가 밑돌 경우 중소형펀드 운용기관들은 당장 당장 연간 수익률 관리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IPO 호황기에도 펀드(일반 공모형)의 연평균 수익률이 3.3%(상반기 기준)에 그쳤던 만큼 연 10%대의 목표 수익률을 내놓은 사모펀드들의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기업가치를 우호적으로 평가한다고 해도 중소형 펀드 입장에서는 선뜻 청약에 나서긴 어려웠다"며 "고심 끝에 미청약하는 쪽으로 의사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펀드별 미래성장성 온도차 뚜렷…일반청약 후폭풍 이어질까


투심 양극화는 국내 중소형 기관들이 근본적으로 크래프톤의 미래 성장성을 확신하지 못했기 때문으로도 풀이된다.


물론 크래프톤의 향후 전망이 어둡기만 한 것은 아니다. 메리츠증권과 KTB투자증권은 크래프톤의 상장후 목표주가를 각각 72만원, 58만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공모가(49만9000원)보다 높게 제시하고 있긴 하다. 글로벌 흥행작 '배틀 그라운드'를 바탕으로 연 6000억원대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는데다 해당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엔터테인먼트 영역으로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후속작 '뉴스테이트' 역시 사전 예약이 200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미래 청사진일뿐, 현재 크래프톤에게는 '원 히트 아이템' 기업이란 오명이 따라붙고 있을 뿐이다.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중소형 기관과 달리 청약에 대거 참여한 대형 기관들의 경우 크래프톤 한 종목에서 투자 손실을 보더라도 입게 되는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위험(리스크)을 감수하고 미래 성장성에 적극적으로 베팅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낮은 기관 경쟁률이 오는 8월 2~3일 예정된 일반청약 투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IPO 기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개인들의 경우 기관 경쟁률을 보고 청약 참여 여부를 결정하는 탓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일반투자자 물량에서 실권주가 발생 가능성도 있는 편이지만, 해외 대형 기관들의 경우 추가 공모주 매입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기 때문에 IPO의 경우 물량 배정을 재조정하는 방식 등을 통해 예정대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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