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IPO
중장기 투자자와 함께 상장한다
'오버행 최소화+코스피 200 조기 편입', 주가 상승 기반 마련…성장성 입증은 '과제'
이 기사는 2021년 07월 30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경진 기자] 크래프톤이 중장기 투자성향의 기관들을 주주로 대거 영입해 증시에 입성한다. 기업공개(IPO) 수요예측 때 주식의무보유확약(보호예수)을 맺은 국내 주요 운용사들과 해외 국부 및 롱-온리펀드(Long-only Fund·이하 롱펀드)들에게 기관 몫의 공모주 80% 이상을 배정하기로 주관사단과 협의했다. 상장 직후 매도 가능한 주식 수(오버행)를 줄이면서, 안정적인 주가 상승 흐름을 이어갈 토대를 갖추게 됐다. '코스피 200' 등 주요 지수에 조기 편입도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단순히 '수급(매매 수요·공급)' 이슈로 상장 후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적은 상태다.


◆보호예수·롱펀드에 공모주 집중 배정…실제 유통 주식 30% 안팎 전망


크래프톤은 지난 29일 공모가를 49만8000원으로 확정 공시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들 81.7%가 희망밴드(40만~49만8000원) 최상단 이상의 가격에서 청약 주문을 넣으면서 우호적인 몸값을 인정받게 됐다. 크래프톤은 오는 8월10일 시가총액 24조3512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입성한다.


크래프톤은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중 22.05%로부터 자발적인 보호예수 확약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기관들이 최대 6개월간 중장기적으로 주식을 매도하지 않고 보유하기로 약속한 것이다. 최근 IPO에 흥행한 카카오뱅크(45.28%)보다 보호예수 규모는 적지만, 다른 대어인 HK이노엔(13.49%), SD바이오센서(12.45%)보다는 많은 수준이다. 통상 보호예수 확약은 국내 기관들이 주로 체결한다. 



현재 크래프톤은 국내 기관 중에는 보호예수 확약을 맺은 곳들 위주로 공모주를 몰아주기로 내부 방침을 세운 상태다. 또 해외 기관들 중에는 국부펀드(SWF·Sovereign Wealth Funds) 및 롱펀드들에게 공모주를 집중 배정할 계획이다. 단기 차익을 노리는 헤지펀드에게 할당되는 공모주 수는 최소화한다. 이경우 크래프톤이 기관 몫으로 배정한 공모주 중 80% 이상이 중장기 투자 성향의 기관들에게 집중 배정될 전망이다.


크래프톤이 중장기 투자자들 선별해 공모주를 배정할 수 있게 된 건 미래 성장성을 낙관하는 시장 '큰손'들이 적극적으로 수요예측에 참여한 덕분이다. 국내 주요 연기금 및 자산운용사의 70%가 수요예측 때 보호예수를 맺은 것으로 파악된다. 또 수요예측에 참여한 해외 기관 중 30% 이상이 국부펀드와 롱펀드들이었다. 통상 국내 IPO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해외 기관 중 롱펀드 비중은 20%도 채 안되는 것을 감안하면 크래프톤에 대한 해외 투심(투자심리)은 기대 이상으로 높았다.


덕분에 크래프톤의 상장 직후 유통가능한 주식 수는 전체 상장예정 주식의 30% 안팎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상 일반투자자 몫의 공모주(최대 30%)만 상장 직후 단기적으로 매도될 수 있는 주식 물량으로 분류되는 셈이다. 


◆오버행 탓 주가 하락 가능성 '제한적'…남은 과제? 성장성 '입증'


자연스레 크래프톤은 IPO 기업의 최대 우려사항인 '오버행' 이슈를 비켜가는 모양새다. 기업가치와 무관하게 상장일 주식이 대거 매도되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문제를 일정 수준 해소하게 됐다.


상장 이후 크래프톤이 코스피 200 지수에 조기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오버행 우려를 줄이는 요소다. 지수 편입시 이를 추종하는 패시브펀드들이 기계적으로 크래프톤의 주식을 매수하게 되기 때문이다. 시장 수급적으로 주가상승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는 셈이다. 국내 패시브펀드 규모는 현재 총 70조원 안팎으로 추산되고 있다.


신규상장기업의 경우 증시 데뷔 후 15영업일간 코스피 순위 50위권을 유지하게 되면 코스피 200 지수에 특례 편입될 수 있다. 24조원대 몸값을 책정받은 크래프톤은 상장 직후 게임업계 대장주(株)자리를 꿰찰 뿐 아니라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16위의 기업으로 등극하면서 지수 조기 편입 후보가 된다.


IB업계 관계자는 "현재 몸값을 놓고 보면 코스피 200지수 뿐 아니라 MSCI 등 해외 주요 지수 편입도 가능한 상황"이라며 "주식 수급 여건만 놓고 보면 주가 상승에 유리한 조건에서 증시에 데뷔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크래프톤의 남은 과제로 '성장성' 입증이 거론된다. 크래프톤의 주식 수급 여건만 놓고 보면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적지만, IPO 때 투자자들 사이에서 기업가치에 대한 의견차가 있었던 점은 잠재적으로 주가에 부담요소다. 상장 직후 유통가능 주식이 전체 30%수준이라고 해도 그 규모가 1조원을 상회하기 때문에 기업 가치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우세할 시 주가 부침을 겪을 가능성은 열려있는 셈이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결국 주가는 기업가치를 투자자들이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며 "8월 중순쯤 공시될 2분기 실적, 하반기 배틀그라운드의 후속작 '뉴스테이트'의 흥행 여부 등이 주가 향방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고 말했다.


2007년 설립된 크래프톤은 글로벌 흥행작 '배틀그라운드'의 개발사이자 유통사(퍼블리싱)로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게임업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6704억원, 영업이익 7739억원, 순이익 5563억원을 각기 기록하며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최대주주는 장병규 이사회 의장(공모 후 14.37%)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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