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IPO
희비 가를 주가 분수령 상장 후 '15영업일'
오버행 8조원어치, 공모가 방어 '과제'…코스피 200 조기 편입시 중장기 반전 '가능'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2일 15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경진 기자] 크래프톤의 주가는 상장 후 15영업일(8월 30일)을 기점으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우선 상장 직후 8조원 상당의 주식이 한번에 시장에서 매도되는 탓에 단기적으로 주가 부침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상장 후 15영업일 뒤인 9월초부터는 '코스피 200' 등에 조기 편입되면서 주요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펀드들의 주식 매수세 속에서 주가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오버행 7~8조원어치, 공모가 사수 '과제'



크래프톤은 오는 10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이다. 2~3일 일반청약을 마치고 납입 및 환불 절차를 거쳐 증시에 데뷔한다. 


앞서 크래프톤은 지난 7월 기관 수요예측에서 국내외 대형 기관들이 미래성장성에 대한 우호적인 평가를 내린 덕분에 공모가를 희망밴드(40만~49만8000원) 최상단에서 확정짓는 성과를 냈다. 이에 상장 몸값은 24조3512억원에 달한다. 증시 데뷔와 동시에 국내 게임업계 대장주(株)이자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16위의 기업으로 등극한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크래프톤이 수급(매매 수요·공급)을 이유로 '단기' 주가 부침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단 상장 직후 매도될 주식(오버행) 규모가 7~8조원어치(전체 33%)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점이 부담이다. 수요예측 때 주식의무보유확약(보호예수)을 설정한 기관들과 해외 롱펀드들이 확보한 주식이 당장에 유통되지 않는다고 가정해도, 구주주(6조6500억원, 27.31%)의 주식과 일반청약 때 개인(1조2929억원, 5.3%)들에게 배정된 주식을 합산할 경우 8조원상당의 주식이 한번에 매도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이런 대규모 매도 물량을 우호적인 가격으로 매수해줄 투자자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이다. IPO 과정에서 국내 대형 기관들과 해외 국부 및 롱펀드(Long-only Fund)들은 적극적으로 공모주 청약 의사를 보였지만, 다수의 중소형 기관들과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청약을 포기하거나 미온적인 반응을 보인 탓이다. 상장 이후에도 동일한 투자자별 기조가 이어진다면, 주가 상승 가능성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상장후 공모가 방어가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그나마 업계에서는 8월 중순 2분기 호실적 발표가 예상되고 있어서 공모가 방어만큼은 가능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또 일각에서는 글로벌 흥행작 '배틀그라운드'의 세계관을 잇는 '뉴스테이트'의 출시도 9월 예정돼 있어서 신작 흥행에 대한 기대감 속에 주가 하락세가 일부 저지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상장 전후로 기업의 미래성장성을 적극적으로 대내외에 알리면서 일시에 매도되는 대규모 주식을 다른 신규 투자자가 우호적인 가격에서 매수할 수 있게끔 이끄는 주가 방어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코스피200 편입 후 '반전' 가능…'BBIG 지수' 펀드 추종도 '기대'


다만 상장 후 15영업일 뒤에는 크래프톤에게 유리한 시장 상황이 펼쳐질 전망이다. 크래프톤이 이 기간 공모가 및 상장 몸값(코스피 시총 16위)를 유지한다면, 코스피200 지수 편입 여부가 확정되기 때문이다. IPO 기업은 상장 후 15영업일간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50위권을 유지하면 조기에 지수에 편입되는 '특례'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코스피 200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펀드 규모가 약 70조원으로 추산된다. 이들이 크래프톤의 주식을 기계적으로 매수하면서 수급적으로 주가 상승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다.


더욱이 크래프톤이 코스피200에 편입되는 것을 기점으로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업종에 집중 투자하는 'ETF펀드'들의 자금 쏠림도 기대해볼 수 있다. 주가 상승 모멘텀에서 추가적으로 유리한 수급 환경이 조성되는 셈이다. 크래프톤이 게임업계 대장주인 만큼 BBIG 지수 펀드들도 코스피200 조기 편입으로 투자 위험이 다소 경감한다면 적극적인 매수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BBIG 지수 펀드들 입장에서는 게임업계 대장주 주식을 무시하고 자금을 운용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앞서 상장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사례를 보면 BBIG 지수를 추종하는 ETF펀드들이 주식을 적극적으로 매수하기 시작할 때 맞춰 주가가 안정적으로 우상향하는 모습으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2007년 설립된 크래프톤은 글로벌 흥행작 '배틀그라운드'의 개발·유통사(퍼블리싱)로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게임업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6704억원, 영업이익 7739억원, 순이익 5563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실적을 냈다. 최대주주는 창업주인 장병규 이사회 의장(공모 후 14.37%)이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
크래프톤 IPO 16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