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2일 기준 미래에셋운용의 TDF 총 운용규모는 3조4287억원이다. 이는 전체 TDF 시장 6조5738억원의 52%를 차지하는 규모로, 국내 TDF운용사 14곳 중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25'는 2일 현재 설정액이 8285억원에 이르며, 국내 단일 TDF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미래에셋운용 전체 TDF 설정액의 24%를 차지하는 규모다.

미래에셋운용 TDF에는 올해만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왔다. 지난달 13일 기준 전체 TDF 시장에 유입된 자금은 2조1767억원으로, 이 중 48.5%가 미래에셋운용으로 유입됐다. TDF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상당 자금이 미래에셋운용으로 몰린 것이다.

인기 비결로는 업계에서 가장 오래된 운용사라는 점과 한국인 라이프사이클에 맞춰 직접 운용한다는 점 두 가지가 꼽힌다.

2011년 미래에셋운용은 라이프사이클펀드라는 이름으로 '미래에셋자산배분TDF'를 선보였다. TDF라는 이름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2016년 삼성자산운용이 TDF 시리즈를 출시하면서지만, 이보다 훨씬 앞서 미래에셋운용이 해당 상품 운용을 시작했다.

이에 현재 국내 TDF 중 10년 이상 수익률을 가진 TDF는 '미래에셋자산배분TDF2040'이 유일하다. 이 상품의 5년 수익률은 50.05%, 10년 수익률 36.26%를 기록하고 있다.

또 미래에셋운용은 타 운용사들이 해외 자산운용사와 제휴를 맺고 TDF를 출시한 것과 달리 미래에셋운용은 직접 운용을 선택했다. 한국 은퇴자에게 필요한 것은 한국 자산운용사가 가장 잘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직접운용을 위해 미래에셋운용은 별도의 연금 마케팅 부서와 TDF 전담 운용팀을 신설하고, 본격 운용을 시작했다.

라이프사이클펀드 출시 당시 미래에셋운용은 자산배분TDF와 전략배분TDF라는 두 가지 유형의 펀드를 출시, 총 14개의 라인업을 구축했다.

자산배분TDF는 주로 ETF에 투자해 비용을 최소화한다. 주식은 뱅가드(Vanguard US Growth), 채권은 아이쉐어(iShares 1-3 Year UST), 원자재는 SPDR Gold, 부동산은 미래에셋 TIGER US REITs 등에 투자한다.

전략배분TDF는 미래에셋운용의 190개 펀드를 분석, 성과 원천에 따라 자본수익, 멀티인컴, 시장중립, 기본수익 전략으로 구분하고 그 중 우수 펀드를 선별해 투자한다. 시장 상황이 위험자산에 긍정적인 경우 자본수익/멀티인컴 전략 비중을 활용하고, 시장 하락 변동성이 높아지는 구간에서는 기본수익 전략을 중심으로 시장중립 전략의 비중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용한다. 다만, 모자펀드 구조로 각각의 전략에 따라 미래에셋 자사 상품에 투자하며 액티브 전략을 실행하는 펀드인 만큼 자산배분TDF보다는 총보수가 높다.

다소 공격적으로 보이는 직접 운용 덕에 미래에셋운용의 TDF 수익률은 양호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이중 주식투자비중이 가장 높은 2045년형 상품인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45'의 3년 수익률은 39.47%로 전체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김정욱 TDF운용팀 팀장은 미래에셋운용 TDF 인기에 대해 "2020년 초 시장이 급락하는 가운데 주요 경쟁 TDF 대비 미래에셋TDF의 하락률이 낮고, 또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에서 많은 연금 투자자들이 미래에셋운용 전략배분 TDF에 신뢰를 갖게 된 것 같다"면서 "단순히 높은 성과가 아니라, 위험을 고려한 안정적인 성과가 한국 고객의 연금형 포트폴리오를 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에 맞춰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