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제공하는 머천트솔루션 서비스는 중소 개인 사업자에게 이커머스를 위한 모든 단계의 서비스를 제공해준다. 초기에는 스토어 구축이나 상품 관리, 주문·결제 등 기본적인 기능에 집중했다. 앞으로 네이버 머천트솔루션은 정산 및 금융은 물론 데이터 분석, 물류 연계나 고객 관리, 마케팅 지원까지 해주는 만능 이커머스 도우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지난 7월 열린 2021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머천트솔루션에 대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머천트솔루션의 베타 테스트는 하반기부터 제공될 예정이다. 이후 2022년 정식 서비스를 개시해 2023년에는 온라인 전 사업 과정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 네이버의 핵심 성장 동력 이커머스 

네이버의 최근 행보를 보면 이커머스 시장 확대를 통해 빅테크 기업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한성숙 대표는 올해 3월 31일 '네이버 커머스의 현재와 미래'라는 제목의 주주서한을 통해 이커머스 시장 1위 사업자로서의 자리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주주서한에서 "네이버를 믿고 사업을 시작한 판매자가 더 성장해 사업 규모를 확대할수록 네이버도 함께 성장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네이버의 역할은 판매자가 장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사업에 필요한 모든 단계를 머천트솔루션으로 제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온라인에서 장사하는 데 필요한 모든 과정을 빠짐없이 챙겨 머천트솔루션이라 명명하고 비즈니스 효용이 큰 솔루션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수익화를 검토해나갈 계획"이라며 "기존 광고·수수료 모델에서 한 단계 더 발전된 솔루션 기반의 구독 모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천트솔루션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을 명확히 한 것이다.  

솔루션을 활용해 판매자들의 수익이 증가하면 수수료와 광고 매출 역시 증가한다. 이는 솔루션 매출 확대로 이어진다. 이러한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면 네이버는 중장기적인 지속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머천트솔루션 서비스 출시는 최근 이커머스 시장에 뛰어든 소상공인 판매자들의 증가세와 맞물린다. 중소 판매자 증가로 인해 이커머스 시장이 구조적 변화를 겪을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네이버가 머천트솔루션을 통해 중소 판매자들을 공략해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고 있다. 

◆ 뛰어가는 이커머스 날아가는 스마트스토어 

네이버가 발 빠르게 중소 판매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은 이유는 이커머스 시장의 변화 때문이다. 최근 이커머스 시장에서는 판매자들의 온라인화와 이용자들의 이커머스 충성도 확대가 눈에 띈다. 네이버의 스마트스토어 역시 이런 흐름에 올라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전년 대비 16.7% 성장해 159조원 규모로 몸집을 키웠다. 성장세는 이어져 올해도 15.6% 증가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세에 대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구조적 성장이라고 분석했다. 기존에 온라인 판매를 하지 않던 중소 판매자들 역시 코로나19 대유행을 계기로 이커머스 시장에 발을 들였다.

시장 확대와 더불어 2분기 기준 네이버의 스마트스토어는 46만 개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월평균 신규 입점 수도 3만4000여 개에 달한다. 신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전 월평균 신규 판매자 수가 2만2000개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매우 가파른 성장 곡선이다.

스마트스토어 참여 업체들의 증가로 네이버 이커머스 거래액이 급상승했다. 2020년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은 17.2조원이었다. 올해 스마트스토어 거래 예상액은 27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57% 증가한 수준이다. 

이러한 성장세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 성장을 뛰어 넘는다. 올해 1분기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총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네이버 이커머스 매출액은 코로나 발생 이후 지속적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2분기 이커머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2.6%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이용자의 온라인 소비 빈도 확대와 온라인 구매 의존도 확대에 기인한 것이라 분석했다. 네이버의 하반기 이커머스 사업 성장률은 3분기 39.8%, 4분기 40.2% 수준으로 예상된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정상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1위 사업자의 지배력은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매 분기 가팔라지고 있는 커머스 성장세에 주목해야 한다"며 "머천트솔루션 도입으로 (네이버) 커머스의 신규 수익원이 추가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