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NFT(대체불가능한 토큰)라고 하면 흔히 게임 아이템이나 미술품 거래를 떠올린다. 그러나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NFT 활용 범위가 다양하다. 대표적인 코인이 블록체인 기반의 동영상 플랫폼 코인인 쎄타토큰(THETA)이다.

쎄타토큰을 발행한 쎄타랩스는(Theta Labs) 미국의 e스포츠 라이브 스트리밍 업체인 슬리버티비(Sliver.tv)가 2015년 설립한 블록체인 기술 기업이다. 블록체인 기업 중에서는 비교적 일찍 설립된 편이다. 쎄타랩스는 당초 슬리버티비의 동영상을 더 높은 화질로 제공하고 콘텐츠 생산자에게 쎄타토큰으로 보상을 주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했다. 슬리버티비 이용자들은 자신의 PC나 스마트폰에서 메모리와 대역폭 자원을 제공(캐싱 노드)하게 된다. 캐싱 노드는 서버로부터 주어진 비디오 콘텐츠를 물리적으로 가까운 시청자들에게 전달해 주는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이에 대한 보상을 받는 것을 말한다.

캐싱 노드를 통해 콘텐츠를 시청하는 시청자들은 높은 화질의 비디오를 볼 수 있고, 비디오 로딩 시간도 줄어든다. 비디오 스트림을 공유하는 이용자는 보상으로 쎄타토큰을 받는다. 쎄타토큰을 거래소에서 현금화하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스트리머에게 기부금으로 줄 수도 있다. 쎄타토큰을 통해 콘텐츠 제작자와 시청자 모두 수익을 낼 수 있는 플랫폼이 되는 셈이다.

쎄타토큰은 NFT 관련 코인 중 시가총액이 가장 높다. 현재 국내에서는 업비트와 빗썸 등에 상장돼있으며, 6일 현재 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2000원대였던 올 초에 비해 약 300% 상승한 가격이다. 시총은 7조8000억원으로 전체 가상자산 중 17위다. 업비트의 UBCI 인덱스에 따르면 NFT토큰 인덱스는 지난 한 달 동안 20% 이상 상승했다. 해당 인덱스는 NFT 관련 코인 9개로 구성되어있는데, 이 중 46%를 차지하는 것이 쎄타토큰이다. 그만큼 NFT 관련 코인 중 쎄타토큰의 지위가 높아진 셈이다.

쎄타는 2017년부터 ICO(가상자산 공개)를 진행하고 2018년 주요 거래소에 상장했다. 그러나 지난해까지만 해도 쎄타토큰은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슬리버티비가 국내에서는 유명하지 않아 활용도가 낮았고 홍보도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쎄타토큰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올해 로드맵 발표 당시 NFT시장에도 진출하겠다고 선언하면서부터다. 지난 5월 쎄타랩스는 NFT 거래 플랫폼인 '쎄타드롭(ThetaDrop)'을 출시하고 처음 NFT 거래를 지원했다. 또, 지난달에는 팝스타 케이티 페리가 쎄타드롭을 통해 '케이티 페리 NFT'를 출시한다고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유명세를 얻기 시작했다. 

최근 쎄타랩스는 메인넷3.0 버전 개발을 완료하는 등 기술적으로도 완성도를 높였다. 여기에 슬리버티비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두고 있어 블록체인 업계에서 거는 기대는 높은 편이다. 슬리버티비 외에도 삼성VR, MBN, 판도라tv, CJ Hello 등이 쎄타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또한 삼성 넥스트, 바이낸스, 블록체인벤처스 등 다양한 기업이 쎄타랩스 기업 검증자 노드로 참여하고 있다.